기아, 2분기 영업이익 2조2341억원 기록 '사상 최대'
사명·로고·상품·디자인·기업전략 등 전면적 변화 추진
취임 후 시총 20조 성장, 4년 뒤에는 100조 달성 목표

송호성 기아 사장은 어려운 환경 속에서 미래 모빌리티 비전과 성장 전략을 실현하기 위해 전력투구 중이다. 사진=기아 제공
송호성 기아 사장은 어려운 환경 속에서 미래 모빌리티 비전과 성장 전략을 실현하기 위해 전력투구 중이다. 사진=기아 제공

[서울와이어 박정아 기자] 기아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와 원자재 공급난 등 악재에도 올해 2분기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을 냈다. 기아의 사령탑에는 2년 전부터 기아를 이끄는 송호성 사장이 있다.

기아는 2분기 연결기준으로 매출 21조8760억원, 영업이익 2조2341억원을 달성했다. 지난해보다 매출은 19.3%, 영업이익은 50.2% 증가했다. 2020년 6월 코로나19 확산 속에서 대표이사로 선임된 그가 전력투구해 얻은 성적표다.

송 사장은 1962년생으로 연세대학교 불어불문학과를 졸업했다. 이후 기아차 수출기획실장과 프랑스판매법인장(상무), 기아차 유럽총괄법인장(전무)를 역임하고 기아차 글로벌사업관리본부장(부사장)을 지낸 해외 판매 전문가다.

◆지속가능한 모빌리티 솔루션기업 향한 대변혁

송 사장은 대표 취임 후 1년도 채 지나지 않아 기아의 친환경 모빌리티 솔루션 기업으로 전환을 위해 사명, 로고, 상품과 디자인, 기업 전략 등에 전면적인 변화를 추진했다.

사명은 기존 명칭인 ‘기아자동차’에서 ‘자동차’를 제거한 ‘기아’로 거듭났다. 혁신적인 모빌리티 제품과 서비스로 사업영역을 확장하고, 고객의 삶에 가치를 높이겠다는 포부를 담았다. 또 균형·리듬·상승의 의미를 담은 새 로고를 발표하고 브랜드 슬로건으로 ‘무브먼트 댓 인스파이어스(Movement that inspires)’를 제시했다.

송 사장은 “기아 브랜드의 변화는 단순하게 회사의 이름과 로고 디자인을 바꾼 것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비즈니스 영역으로의 확장을 통해 전 세계 고객의 다양한 요구를 충족시키고 새로운 지평을 열겠다는 의지가 담겼다”고 설명했다.

송 사장의 지휘 아래 탄생한 새로운 사명과 로고는 시장으로부터 호평을 들었다. 새로운 디자인으로 미래적인 느낌을 선보인 차들과 잘 어울려 로고 변경이 신의 한 수가 됐다는 평가도 나왔다.

◆브랜드 변화·전기차 전환으로 기업가치 20조↑

그는 취임과 함께 “전기차부문에서 퍼스트무버 입지를 공고히 구축해 나가겠다”는 방침을 밝히며 전기차사업 체제전환에도 더욱 속도를 냈다.

원가구조 혁신도 강조했다. 송 사장은 “많은 경쟁사가 신차를 론칭하면서 더 좋은 상품을 매력적인 가격으로 제공한다”며 “우리도 적극적인 혁신을 통해 원가구조 경쟁력을 갖춰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그의 전략에 따라 지난해 상품성에 가격 경쟁력을 더한 EV6와 니로 EV 풀체인지 모델 등을 선보이며 판매를 이어간 결과, 기아는 사상 최고의 경영실적 달성과 함께 글로벌 전기차 선도 브랜드로서의 입지를 다졌다.

이를 바탕으로 송 사장은 재임 기간 소속 기업의 시가총액을 가장 많이 끌어올린 최고경영자(CEO) 톱3에 올랐다. 지난 16일 기업분석연구소 리더스인덱스의 발표에 따르면 송 사장이 대표를 맡은 뒤로 기아의 시총은 18조7683억원이 증가했다.

국내 500대 기업 가운데 상장기업 270곳을 대상으로 현직 CEO 398명의 재임(취임일부터 이달 12일까지)기간 회사 시가총액 증감 현황을 비교·분석한 결과다. 송 사장의 질주는 이제부터다. 그는 올해 더 멀고 높은 목표를 향한 도약을 선언했다.

◆5년 내 영업익 10조원, 시총 100조원 기업으로

지난 3월 ‘2022 CEO 인베스터 데이’에서 송 사장은 2026년까지 매출액 120조원, 영업이익 10조원, 영업이익률 8.3%를 달성하고 시가총액 100조원 기업으로 성장하겠다는 포부를 드러냈다.

2030년에는 글로벌시장에서 올해 목표치인 315만대 대비 27% 증가한 400만대를 판매해 양적 성장을 달성할 계획을 밝혔다. 또 친환경차 비중을 52%까지 끌어올려 선도적인 전동화 브랜드로 도약할 방침이다.

목적기반모빌리티(PBV) 중심의 신사업 청사진도 제시했다. 올해 기존 양산차를 기반으로 한 파생 PBV, 레이 1인승 밴, 니로 플러스를 선보이고, 2025년에는 스케이트보드 플랫폼을 적용한 전용 PBV 모델을 출시하며 글로벌 PBV 1위 브랜드로 자리 잡겠다는 구상이다.

송 사장은 “지난해 기아는 사명, 로고, 상품과 디자인, 고객접점, 기업 전략에 이르기까지 전면적인 전환을 시도했다”며 “이런 노력의 결과로 글로벌브랜드 조사에서 고객의 평균 소득, 연령 등 각종 지표가 글로벌 완성차업체 중 가장 빠르게 개선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기업의 비전인 ‘지속가능한 모빌리티 솔루션기업’으로 성장하기 위해 미래사업 전환, 모든 접점에서의 고객 중심 경영, 기본 내실 강화에 만전을 기하면서 올해도 역동적인 변화를 지속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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