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년 이상 상사부문 이끌어… 자원개발서 두각
LX인터내셔널 호실적으로, 유망사업 추진 속도
"혁신 사업모델 전환해 글로벌 경쟁력 키울 것"

[서울와이어 정현호 기자] 구본준 LX그룹 회장의 복심으로 통하는 윤춘성 LX인터내셔널 대표가 안정적인 성장 체계를 구축하며 종합상사의 부활을 예고했다. 그는 과거 LG그룹에서부터 상사부문만 이끌어온 ‘정통 상사맨’이다.
윤 대표는 그룹 친환경사업을 주도하는 등 핵심 역할을 수행 중으로 전통적인 모델에서 벗어난 차별화된 포트폴리오 마련에 집중했다. 석탄, 천연가스 등 기존 자원개발사업 의존도를 낮추겠다는 목표로 상사업의 미래를 새로 그린다.
◆정통 상사맨… LX인터 ‘제2 도약기’ 준비
최근 인터넷 상거래가 중심이 되면서 위축된 상사업계 부활을 알린 LX인터내셔널의 수장 윤 대표 면면에 관심이 쏠린다. 1964년생인 그는 1986년 연세대학교 지질학과를 졸업하고 1988년 연세대학원에서 석사과정을 마쳤다.
럭키금성상사에 신입사원으로 입사한 것은 1989년. 30년 넘는 경력의 상사맨이다. 실제 윤 대표는 석탄사업부 상무, 인도네시아지역총괄 전무, 자원부문장 등을 거친 한 우물만 판 인물이다.
2019년 LG상사 대표에 올랐고, 구본준 LX그룹 회장이 계열을 분리하면서 지금의 LX인터내셔널로 사명을 바꾼 회사를 이끌어왔다. 그동안 사업 확장을 진두지휘했던 그는 올해 사내이사로 재선임됐다.
안정적인 실적 성장세가 재선임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대표이사로서는 이제 4년차에 접어들었다. 그간 LX인터내셔널은 물류와 친환경 인프라, 에너지 팜, 석탄 트레이딩에 대한 두각을 나타내며 성장을 거듭해왔다.
특히 인도네시아는 회사의 석탄광산사업이 집약된 곳으로 에너지·팜부문 유통·수출의 주요 거점으로 자리 잡았다. 윤 대표가 현지에 쌓아 둔 네트워크가 도움이 됐다는 평가다.
그는 실적 면에서도 남다른 성적을 거뒀다. 올 1분기 회사의 연결 기준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50.4% 늘어난 3조6852억원,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127.1% 증가한 1133억원을 기록했다.
LX인터내셔널의 호실적은 2분기에도 지속됐다. 매출의 경우 5조200억원, 석탄 가격 상승으로 자원부문 영업이익만 1215억원에 달했다. 상반기 거둔 영업이익은 535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24%가량 급증했다. 이 같은 추세라면 올해 영업이익 ‘1조 클럽’ 달성도 가능할 전망이다.
윤 대표는 실적 성장에 안주하지 않고 제2의 도약을 위한 사업 확장에 나섰다. 무엇보다 석탄 등 자원개발과 트레이딩에 집중된 포트폴리오 변화가 시급하다고 판단해 ‘친환경 트렌드’에 주목했다.

◆포트폴리오 다변화, 사업 체질개선 중점
전 세계적인 기후변화 위기로 그동안 회사의 실적을 지탱해 온 석탄사업 확장에 무리가 있다는 판단이다. 이에 그는 한국유리공업 인수와 포승그린파워 발전소 등을 통한 미래 친환경사업 육성을 본격화했다.
또한 니켈과 신재생발전을 회사의 전략사업으로 낙점했다. 니켈광산 확보를 통한 사업기반 구축에 주력하는 동시에 인도네시아 배터리 그랜드 패키지 프로젝트에도 뛰어들었다. 윤 대표는 이와 함께 친환경 소재와 물류센터 운영사업을 미래 수익 기반 중 하나로 꼽았다.
앞서 LX인터내셔널은 윤 대표 선임 당시 “그가 보유한 자원사업 전문성과 성공적인 투자 경험을 바탕으로 자원·인프라 등의 견고한 사업구조를 구축하고 수익 창출에 기여할 것”이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그의 행보는 기대를 충족했다. 실제 신재생 발전 분야에서 국내 바이오매스와 인도네시아 수력 발전에 대한 투자를 지속 확대하는 등 사업 체질 개선에 중점을 뒀다. 이뿐 아니라 그에게는 그룹 전체 미래 먹거리 확보라는 막중한 역할이 맡겨졌다.
그룹의 주력 계열사로 성장한 회사의 수장으로서 앞으로 윤 대표에게 더욱 중요한 역할이 내려올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그는 지난해 회사 정관을 변경하면서 새로운 분야로 진출하기 위한 준비를 마쳤다.
당장 새로운 성장동력을 만드는 것이 가장 큰 과제다. 그가 전통적 상사업에서 포트폴리오 다변화 노력을 펼치는 것도 이같은 이유 때문이다. 윤 대표가 추진하는 신사업 관련 성과를 내면서 그룹과 LX인터내셔널의 성장세를 이어 나갈지도 관심사다.
윤 대표는 “과감한 도전정신과 강한 실행력을 바탕으로 글로벌 경쟁력을 키우고 혁신적 사업모델로 전환을 추진하겠다”며 “시장 대응력을 강화하고 신규사업은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관점과 성장성을 고려해 자원과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공언했다.
이어 올해 3월 주주총회에서 “전지 핵심소재인 니켈 광산에 대한 개발·투자를 본격화했다. 친환경분야와 물류센터 개발·운영 등 유망한 영역에서 신규 수익원 육성을 흔들림 없이 추진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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