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그룹 내 대표적인 재무통… 2020년 구원투수로 등판
전체 손해율·사업비 줄이고 우량 계약 높이는 체질 개선
취임 첫해 흑자전환, 올해 상반기 작년 순익 넘어선 실적

[서울와이어 최석범 기자] 한화손해보험이 올 상반기에만 작년 순이익 이상을 거두면서 역대급 실적을 예고했다. 별도기준 한화생명의 올 상반기 당기순익은 1635억원으로 전년 전체 당기순익 1559억원을 넘어섰다.
한화손해보험이 호실적을 거둘 수 있었던 배경에는 강성수 한화손해보험 대표이사의 전략이 자리잡고 있다. '재무통'인 강 대표는 2020년 1월 한화그룹에서 적을 옮긴 뒤 대대적인 체질개선에 들어갔다.
강 대표가 한화손해보험으로 소속을 옮길 당시 회사 사정은 '최악'이었다. 취임 직전해인 2019년 한화손해보험은 당기순손실로 610억원을 기록했고, 금융감독원으로부터 경영관리대상에 지정됐다.
가장 먼저 손을 댄 것은 인력 구조조정이었다. 강 대표는 취임과 동시에 기존임원 25명 중 20명을 교체했다. 수렁에 빠진 한화손해보험을 꺼내기 위해서는 연공서열 위주의 보수적 인사보단 혁신이 필요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조직을 효율적으로 관리하기 위해 대규모 희망퇴직을 실시했고, 1년 만에 전체 직원의 10%에 해당하는 200명을 감축했다.
강 대표가 중점에 두고 살핀 것은 손해율이다. 강 대표는 매출(원수보험료)가 줄더라도 장기적인 생존을 위해서는 전체적인 손해율을 줄이는 게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손해율을 낮추기 위해 언더라이팅을 강화해 우량계약을 받았고, 일부 위험담보의 보험료를 올리기도 했다.
효과는 점진적으로 나타났다. 강 대표 취임 당시인 2020년 말 기준 손해율(일반·자동차·장기보험 합계)은 85.4% 였으나, 2021년 말 기준 84.1%로 1.3%p 감소했다. 올해 2분기 기준 손해율은 80.9%로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합산비율(손해율과 사업비율을 더한 합)도 안정적으로 관리되고 있는 모습이다. 올해 1분기, 2분기 사업비율은 각각 89.9%, 91.7%로 각각 나타났다. 합산비율은 보험영업 손실을 가늠하는 수치로, 100% 아래면 보험영업에서 이익을 본다는 의미다.
강 대표가 취임한 이래 당기순이익은 취임 첫 해 883억원을 거둬 흑자전환에 성공했고, 이듬해 두배 가량 늘어난 1559억원을 기록했다. 올해 상반기에는 전년 순이익을 넘어서는 1635억원을 담아 역대급 실적이 기대되고 있다.
한화손해보험의 실적이 눈에 띄게 개선되자, 증권가에서도 기업가치를 다시 살펴보고 있다. 증권가는 현재 수준의 손해율을 유지한다는 전제로 올해 실적을 2400억~2600억원으로 전망하고 있다.
목표주가도 현대차증권은 기존 5900원에서 6200원으로, 교보증권은 5900원에서 7100원으로 상향조정했다. 한화손해보험의 주가는 22일 종가 기준 4925원이다.
한편 강 대표는 부산 출신으로 부산 금성고와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했다. 1988년 한화투자증권의 전신인 제일증권에 입사했고, 2003년 한화건설 금융팀장, 2009년 한화 경영기획실 상무, 2016년 한화 경기획실 전무, 2018년 한화 지원부문 재무담당 전무 부사장을 역임했다.
2020년 1월 한화손해보험 사업총괄 부사장으로 자리를 옮긴 뒤 같은 해 3월 한화손해보험 대표이사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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