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1년간 전환계약 21만건… 전체 계약의 0.7% 수준
4세대 상품 출시 전 실시한 절판마케팅 영향 준 듯

사진 = 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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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와이어 최석범 기자] '반값 보험료' 프로모션에도 4세대 실손보험 전환계약이 전체 계약의 1%에도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새로운 상품으로 전환해서 얻을 수 있는 이익이 적다고 판단한 게 이유로 지목된다.

29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4세대 실손보험 상품은 보험소비자의 큰 관심을 받지 못하고 있다. 손해보험사 10곳의 최근 1년간 모집한 전환계약 건수는 21만건으로 이는 손해보험사 전체 실손보험계약 2883만건의 0.7% 수준이다. 

4세대 실손보험은 큰 반향을 일으키지 못했다. 손해보험사 10개사의 하반기 평월 전환건수는 1만7000건에 불과했다. 그나마 '반값 보험료' 프로모션을 진행한 덕에 올 상반기 평월 전환건수가 3만8000건으로 늘어났다.

현재 보험사들은 구 세대 실손보험 가입자의 신 실손보험 전환을 유도하려는 목적으로 올해 1월부터 전환 고객에 한해 최대 1년간 보험료 50% 할인 프로모션을 진행하고 있다.

4세대 실손전환율이 낮은 이유로 과거 드라이브를 건 절판 마케팅 때문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보험사들은 4세대 상품이 출시되기 전 구세대 상품을 대거 팔아치웠다.

삼성화재·현대해상·DB손해보험·KB손해보험·메리츠화재·한화손해보험은 작년 상반기에만 3세대 착한실손보험을 167만1850건을 판매했다.

특히 4세대 실손보험 출시 전월인 2021년 6월에는 무려 60만개의 신계약을 모집했다. 당시 손해보험사들은 구실손과 표준화실손의 보험료가 높은 점을 어필하고, 착한실손(3세대)로 갈아탈 것을 권유한 것으로 전해졌다.

실손 갈아타기를 해야 할 구세대 실손보험과 표준화실손보험 가입자들이 대거 3세대 착한실손보험으로 갈아탄 만큼, 전환가입할 대상자가 줄어들었다는 분석이다. 

한편 4세대 실손보험은 전 세대 상품에 비해 재가입 주기가 짧고, 일부 급여 및 비급여 본인부담금이 전 세대 상품에 비해 10~20% 가량 높다. 일부 비급여 항목을 특약으로 분리해 별도 가입토록 하고 있으며, 전 세대 상품에 비해 보험료가 저렴한 게 특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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