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래지원 종료 결정 이후 첫 입장문 내놔

디지털자산(블록체인 기반 가상자산·가상화폐·암호화폐) 거래소 업비트가 위믹스 거래지원 종료(상장폐지)와 관련해 반박에 나섰다. 사진=서울와이어 DB
디지털자산(블록체인 기반 가상자산·가상화폐·암호화폐) 거래소 업비트가 위믹스 거래지원 종료(상장폐지)와 관련해 반박에 나섰다. 사진=서울와이어 DB

[서울와이어 유호석 기자] 디지털자산(블록체인 기반 가상자산·가상화폐·암호화폐) 거래소 업비트가 위믹스 거래지원 종료(상장폐지)와 관련해 반박에 나섰다.

위메이드가 위믹스 상폐는 “업비트의 슈퍼 갑질”이라며 반박하고 법원에 가처분 신청을 내자 이에 대한 반박에 나선 것이다.

업비트는 2일 오후 ‘위믹스 거래지원 종료에 대한 업비트 입장문’을 발표했다. 회사는 입장문에서 ▲유통량 허위 공시 ▲수차례 유통량 변경 ▲위믹스 임직원 관련 문제 ▲거래지원 종료 정보 사전유출 의혹 등을 반박했다.

입장문에 따르면 위메이드는 지난 10월21일 이메일 회신에서 위믹스를 약 1000만개 초과 유통하고 이를 허위 공시했다는 점을 인정했다. 이어 같은달 25일에는 이를 번복하고 7200만개를 초과 유통했다고 밝혔다.

초과 유통에 대한 해명은 “유통량 변경시마다 공시가 필요한지 몰랐다”는 것과 “담당자의 무지” 등이었다.

이와 관련해 업비트는 입장문에서 “위메이드 직원이 실수로 유통량을 허위 공시한 것도 문제지만, 유통량이 잘못된 것을 알면서도 틀린 자료를 제출했다면 더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

더불어 위메이드는 소명 과정에서 여러 차례 위믹스 유통량을 변경 제출해 빠르게 이 문제를 해결하려는 거래소의 노력에도 훼방을 놨다고 주장했다. 디지털자산거래소 공동협의체(DAXA)가 16번이나 소명 요청을 할 정도로 부적절한 정보 통제 및 관리 상태에 있었으며, 최종 자료가 제출된 이후에도 계속해서 내용을 수정했다는 설명이다.

업비트는 위메이드가 소명 과정에서 자신들에게 유리한 데이터만을 제공하는 등 자신의 잘못을 숨기려고 한 정황도 있었다고 주장했다. 업비트가 ‘코코아파이낸스 담보 물량' 자료를 요청하자, 위메이드는 10월10일까지의 자료만 제출했다. 이는 위메이드가 코코아파이낸스에 담보 예치하기 위해 위믹스를 전송한 같은 달 11일 이전의 데이터를 제출했다는 설명이다.

추가로 유통량 문제를 조사하는 과정에서 지금까지 알려지지 않았던 위믹스 측 임직원이 연루된 중대한 복수의 문제를 확인했음을 전했다.

업비트는 입장문에서 자세한 내용은 밝히지 않았으나 “이는 매우 엄중한 사안이며 관련 내용에 대한 최종 검토가 마무리되는 대로 재판부에 제출할 예정”이라고 했다.

이어 “위메이드는 위믹스의 유동화 과정에서도 위메이드 계열사간 자금 동원에 위믹스를 이용하거나 상장사로서 제대로 공시해야하는 정기보고서상 투자내역도 허위로 기재한 내역이 일부 확인됐다”며 “하지만 되레 문제를 파악해 소명을 요청한 거래소에 자신의 책임을 전가하는 적반하장의 태도를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업비트는 “거래소가 자신의 이익추구를 우선으로 했다면, 거래 수수료 등 수익을 위해서라도 거래지원종료라는 어려운 결정을 내리지 못했을 것”이라며 “심각한 문제를 발견하고도 이를 눈감고 적당히 넘어가는 것은 가상자산 시장의 건전한 질서를 훼손하고 투자자 보호의 책무를 다하지 못하는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마지막으로 거래지원 종료 정보 사전유출설에 대해서도 해명했다. 자체 조사 결과 업비트 내에서 관련 정보가 사전 유출된 사실은 없다는 것.

업비트 측은 “이석우 두나무 대표가 개인 소셜미디어에 올린 포스팅은 모매체의 속보 기사(11월24일 오후 7시24분)와 업비트 공지(11월24일 오후 7시40분) 이후 게시한 것”이라며 “정확히 속보의 캡쳐 시간은 오후 8시36분으로, 이는 업비트 공지 이후 약 1시간 뒤에 올린 게시물이다. 그야말로 지인들과 속보 내용을 공유하기 위한 차원이지,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라고 단언했다.

업비트는 “위메이드는 이번 위믹스 사태와 관련해 4대 거래소의 깊은 고심 끝에 내린 결정임에도 불구하고 업비트를 갑질로 비방하고 있다. 투자자 보호를 위한 뼈를 깎는 조치를 갑질로 폄훼했다”며 “만약 4대 거래소가 자신들의 이익 추구를 우선으로 했다면, 거래수수료 등의 수익을 위해서라도 거래지원 종료라는 어려운 결정을 내리지 못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앞서 업비트와 빗썸, 코빗, 코인원, 고팍스 등 국내 주요 5대 가상화폐 거래소로 구성된 DAXA는 투자유의 종목으로 지정된 위믹스를 오는 12월8일 거래지원 종료(상장폐지)한다고 발표했다.

위메이드는 이와 관련해 충분한 소명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위믹스가 상장 폐지된 것은 불공정하다며 법원에 이를 막기 위한 가처분을 신청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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