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연 글로벌싱크탱크로 육성 등 발전안 내놔
김병준 회장직대 "국민과 적극 소통…혁신 매진"

김병준 전경련 회장 직무대행이 기자간담회에 참석, 기자 질의에 답하고 있다.
김병준 전국경제인연합회 미래발전위원장 겸 회장 직무대행이 23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전국경제인연합회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서울와이어 DB

[서울와이어 김익태 기자] 새 수장을 맞이한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가 산하 연구소인 한국경제연구원(한경연)을 글로벌 싱크탱크로 육성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 미래 발전안을 내놓았다.

지난 2017년 국정 농단 사태 이후  위상이 바닥까지 떨어진 전경련이 혁신과 변화를 통해 국민들의 신뢰를 회복할 수 있을지 관심이다.

전경련은 23일 정기총회를 열고 국민 소통, 미래 선도, 글로벌 도약 등 세 개의 축으로 구성된 발전안(뉴 웨이 구상)을 발표했다. 

이는 미래발전위원회 검토를 거쳐 총회에 보고됐으며 국민 소통의 첫 프로젝트로 추진되는 한국판 버핏과의 점심식사 등이 4월 중 진행될 예정이다. 전경련은 대·중소상생위원회 설립을 비롯 중소기업을 위한 경영자문사업 등도 대폭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또 전경련이 소재한 여의도에 명예의 전당 조성도 검토 중이다. 명예의 전당의 경우 기업들을 대표한 단체라는 정체성을 바탕으로 상징성 있는 랜드마크로 키워간다는 구상이다. 전경련이 미래 선도를 위해 내놓은 계획 중 가장 핵심은 국제적 수준을 갖춘 한경연의 싱크탱크 육성 방안이다.

그간 보고서 발간 위주의 단순 연구기관으로 있었던 한경연을 재탄생시키겠다는 것으로 전경련은 글로벌 네트워크의 허브로 재편하고 경제교육, 인재양성 등을 담당하도록 할 방침이다. 주요 대기업 회장들로 구성된 비즈니스라운드테이블 설립안도 나왔다.  

전경련은 주요 그룹 회장들로 구성된 글로벌 이슈 협의체 비즈니스라운드테이블을 설립해 국제 이슈 발생 시 경제계 공동대응 방안을 논의하거나 실행하기로 했다. 현재 운영 중인 경제협력위원회(경협위)도 최적의 멤버로 구성한다는 목표다.

이날 정기총회에서는 구성원들이 새로운 변화를 다짐하는 내용을 담은 ‘뉴 웨이 선언(첨부 참조)’도 발표하며 의지를 다졌다.

전경련 위상 회복을 이끌게 된 김병준 미래발전위원장 겸 회장직무대행은 임시 수장직을 수락하는 연설에서 “전경련은 선배기업인들이 쌓아 올린 위대한 유산”이라고 강조했다.

김 직무대행은 최근 전경련이 예전만 못하다는 평가를 받는 것과 관련, “제 기능을 못하고 쇠퇴해가는 것을 보면서 많은 분들과 이야기를 나누며 걱정 어린 시선으로 지켜봐왔다”고 말했다.

이어 “미력하지만 저라도 힘을 보태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고 전경련 산하의 한국경제연구원을 제로 베이스에서 다시 건립해 나갈 방안을 찾겠다”며 “많은 분들을 만나고 국민과도 적극적으로 소통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 직무대행은 앞으로의 방향성도 언급했다. 그는 이와 관련 “시대정신을 읽어 재탄생을 위한 혁신에 매진하고 국민과 함께 대한민국의 밝은 미래를 그리면서 글로벌 대전환의 흐름을 선도하는 등 G8 경제강국 도약을 이끌겠다”고 약속했다.

총회가 끝난 뒤 김 직무대행은 기자간담회를 갖고 언론과의 첫 소통에 나섰다. 그는 이 자리에서 회장 직무대행직 수락 배경과 전경련의 새로운 기틀 마련을 위해 계획 중인 것들을 가감없이 공유했다.

특히 4대그룹 복귀 및 정부와의 관계 개선에 대해 “국민들로부터 신뢰받는 게 먼저다. 정부와는 과거와 같은 방식이 아닌 경제 성장을 위한 방안들을 공유해 나가 가치적 측면에서 접근해 서로 상호협력하는 쪽으로 나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6개월 임기 내 전경련의 대대적인 쇄신이 가능하겠냐는 질문엔 “기간은 제 스스로 설정했다. 제가 지난 자유시장경제 철학 등을 바탕으로 전면 쇄신을 이루기엔 짧은 시간으로 2~3년도 부족할 것”이라며 “당장 할 수 있는 것부터 하겠다”고 했다. 

아울러  일각에서 제기된 정치인 이력으로 인한 정경유착 재현 우려에 대해선 “기존엔 정치권이 권력을 지녔다면 현재는 시민과 소비자한테 그 권력이 이동했다. 대통령과 인연에 연연하기 보다 새로운 관계를 구축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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