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센서] 전경련의 정치인 김병준 선택… 6개월내 혁신·새회장 영입 가능할까

[서울와이어 김익태 기자]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가 김병준 사회복지공동모금회 회장을 미래발전위원장 겸 회장 직무대행으로 내정했다.

전경련은 오는 23일 정기총회에서 김 내정자를 직무대행으로 선임하는 안건을 다룰 예정이다. 총회에서 안건이 통과되면 김 내정자는 6개월간 전경련의 혁신과 차기 회장을 물색하는 역할을 맡게 된다.

전경련은 “김 내정자는 풍부한 경험과 학식뿐만 아니라 전경련이 지향하는 자유시장경제에 대한 신념을 공유하는 점에서 전경련을 과도기적으로 맡아 혁신을 이끌 적임자로 판단했다”고 내정 이유를 설명했다.

전경련은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본격적으로 위상 회복을 노리고 있다. 하지만 지난해 말 대통령과 경제단체장의 만찬, 지난달 아랍에미리트(UAE) 순방 등 주요 행사에서 초정받지 못했다. 이에 정부와의 관계가 그리 원만하지 않은 것 아니냐는 추측이 나오기도 했다. 때문에 정부와의 관계 개선을 위한 카드로 김 내정자를 선택했다는 시각도 있다. 

다만 재계 안팎에선 김 내정자가 정치인 출신이라는 점에서 우려를 낳고 있다. 그간 정치에 휘둘리면서 현재의 위상 추락을 겪었는데 정치인 출신에게 경제단체장 수장을 맡겨도 되겠냐는 것이다.

김 내정자는 경제나 산업 분야에서 이력이 없는 정치권 인물이다. 그는 노무현 정부에서 청와대 정책실장, 대통령자문 정책기획위원회 위원장, 대통령 정책특보 등을 지냈다. 지난 대통령 선거에서는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 캠프의 상임선거대책위원장을 맡았다. 당선 이후에는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지역균형발전특별위원장을 역임했다.

이런 상황에서 김 내정자는 전경련의 대중적 인식을 개선하고 4대그룹 복귀 등을 추진해 재계 내 위상을 강화할 방안을 모색하는 등 중책을 맡게 됐다.

이웅열 전경련 회장후보추천위원장은 “전경련은 탈퇴한 기업과 국민으로부터 여전히 외면 받는 위기 상황”이라며 “김 내정자는 앞으로 약 6개월 간 새로운 전경련의 기초를 세우고 진정으로 변하게 해 다시 국민과 함께 호흡하는 조직으로 환골탈태하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