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서울 월세 100만원 이상 거래 전년 대비 2294건 증가
월세 통합 가격지수 꾸준히 증가세… 가격도 1만2000원 상승
금리인상으로 이자 부담↑·전세사기 우려 등으로 '월세 선호'
소형빌라 월세도 큰 인기… "월세가 안전하다는 인식 생겼다"

[서울와이어 고정빈 기자] 전국적으로 부동산시장이 침체기에 빠지면서 집값은 물론 전세가격까지 하락하는 반면 월세는 수요자들에게 큰 인기를 끄는 분위기다.
15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서울 아파트 전월세 거래(105만9306건) 가운데 월세 거래(45만2620건) 비중은 42.7%로 통계 작성 이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서울은 전월세 거래량 23만1846건 중 월세 거래 비중이 42.6%(9만8810건)을 차지했다.
고가 월세 단지들도 늘었다. 부동산 정보제공업체 ‘경제만랩’에 따르면 지난해 서울 월세 100만원 이상 아파트 거래는 3만3116건으로 전년(3만822건)보다 2294건 증가했다. 월 1000만원이 넘는 고가 월세계약도 증가세를 나타냈다.
국토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1~11월 서울 아파트 전월세 거래 중 월 1000만원 이상 월세계약은 132건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 대비 2.4배로 증가한 수치다.
월셋값도 상승세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월세 통합가격지수는 2019년 11월 이후 지난해 10월까지 한 번도 빠지지 않고 올랐다. 지난해 1월 101.7에 불과했던 월세지수는 103으로 1.3포인트 올랐고 월세 평균 가격은 74만원에서 75만2000원으로 1만2000원 상승했다.
반면 집값과 전세가격은 하락세를 보였다. 부동산원에 따르면 이번주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은 0.49% 하락하며 지난주(-0.38%)보다 내림폭이 확대됐다. 정부의 규제완화 이후 6주 연속 하락폭이 둔화됐으나 다시 확대됐다. 전세도 마찬가지다. 전국 아파트 전세가격(-0.76%)은 지난주(-0.71%)보다 떨어졌다.
이처럼 아파트 가격이 전체적으로 떨어지는 가운데 월세선호 현상은 짙어지는 모습이다. 지난해부터 이어진 금리인상으로 대출이자 부담이 커졌고 전세사기가 유행하면서 보증금 미반환 우려가 커져 수요자들이 월세를 선택하기 시작한 것으로 풀이된다.
아파트뿐만 아니라 소형빌라 월세도 큰 인기를 끈다. 경제만렙에 따르면 지난해 서울 소형빌라 월세 거래 4만3917건 가운데 월세 100만원이 넘는 거래는 3018건으로 집계됐다. 관련 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2011년 이후 가장 많은 수치다.
월세가 가장 높은 소형빌라는 서울 강남구 역삼동에 위치한 ‘우리엘’ 전용면적 27㎡로 지난해 4월 보증금 800만원, 월세 450만원에 월세계약이 이뤄졌다. 강남구 청담동 ‘청담범신칼릭스빌 3차’ 전용면적 45㎡도 지난해 2월 보증금 390만원, 월세 390만원에 계약됐다.
황한솔 경제만랩 리서치연구원은 “전세자금 대출금리가 높아져 이자부담이 커진 가운데 전세사기로 목돈이 있어도 월세에 거주하는 것이 안전하다는 인식이 생기면서 고액 월세 소형빌라 거래가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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