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업정상화 이끈 핵심 인물… '5번째 연임' 여부 관심 집중
회생채무 변제절차 개선, 위기 극복 능력으로 호실적 기록
안전관리 최우선 경영, 2년 연속 '중대산업재해 제로' 달성
ESG 강화·HJ중공업 인수·해외진출 등 몸집 지속 키울 계획

[서울와이어 고정빈 기자] 허상희 동부건설 대표이사 부회장은 회사의 성장을 이끈 주요 인물로 평가된다. 그는 안전을 최우선으로 여기며 사업을 운영하고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강화에 적극적으로 나선다. 수익성이 높은 사업을 선택해 안정적인 재무구조를 안착시켰다.
허 부회장은 사업정상화를 이끌어 내부적으로 큰 신뢰를 받는다. 그는 동부건설을 공공공사 강자로 도약시켰고 약점으로 꼽혔던 해외시장까지 진출하며 몸집을 키우는 모습이다. 다만 임기가 다음 달 만료되는 만큼 허 부회장이 연임에 성공해 동부건설의 옛 명성을 되찾을 수 있을지 업계의 관심이 쏠린다.
◆위기 극복 능력으로 5연임 정조준
허 부회장은 현장을 찾아 직원들과 소통하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하고 꼼꼼하게 사업 전체를 챙기는 것으로 유명하다. 그는 법정관리 이후 수주 확대와 부실 사업장 정리에 총력을 기울였고 수익성 위주의 경영으로 동부건설의 성장을 안정적으로 이끌었다.
허 부회장은 동부건설의 회생채무 변제 절차를 순조롭게 개선시켰다. 회생채무는 기업이 법정관리에 들어가기 전에 발생한 채무다. 2015년 동부건설이 법정관리에 들어갈 때 3200억원 규모였던 회생채무는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286억4700만원으로 줄었다. 2016년 허 부회장이 총괄부사장으로 임명된 시기와 맞물린다.
동부그룹이 경영악화로 구조조정을 겪었고 2015년 1월 법정관리에 들어가 그룹계열에서 떨어져 나왔다. 이후 2년가량의 법정관리를 거쳐 2016년 사모펀드 키스톤에코프라임에 인수됐고 10월에는 법정관리를 졸업했다. 허 부회장의 위기극복 능력이 제대로 발휘된 셈이다.
허 부회장의 지휘하에 실적도 개선됐다. 동부건설은 2017년 매출 7015억원, 영업이익 256억원, 2018년 매출 8982억원, 영업이익 318억원을 기록하며 꾸준한 성장세를 나타냈다. 2019년에는 증가폭이 더욱 커져 매출 1조1154억원, 영업이익 555억원이라는 호실적을 기록했다. 2021년에는 매출이 1조1145억원으로 전년(1조2146억원)보다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은 612억원으로 늘었다.
그는 비교적 관심이 적었던 공공공사 수주를 노려 동부건설의 몸집을 키웠다. 동부건설은 2018년과 2019년 연속으로 조달청 발주 공공공사 수주실적 2위에 올랐다. 지난해에도 대우건설(1조3650억원)에 이어 수주금액 6970억원을 달성하며 2위를 차지했다. 전년(3479억원)보다 2배가 넘는 수주액이다.
허 부회장은 최근 가장 크게 우려됐던 레고랜드 미수금도 받아냈다. 동부건설은 지난달 31일 강원도중도개발공사로부터 레고랜드 조성 기반시설공사 준공대금인 미수금 135억8100만원 전액을 돌려받았다. 4개월 동안 이어졌던 레고랜드발 유동성 리크스가 해소된 것이다.
이처럼 동부건설의 안정적인 성장을 도모한 허 부회장은 임기가 다음 달 23일 만료된다. 건설시장이 전체적으로 침체기에 빠져 허 부회장이 이대로 자리에서 물러날 것이라는 의견도 적지 않게 나온다. 하지만 꾸준한 성장세를 이끈 그를 내치기에는 리스크가 커 현재는 재선임에 무게가 쏠리는 분위기다.

◆'중대재해 제로', ESG·시너지 기대↑
허 부회장이 연임에 성공하면 5번째 임기를 시작하게 된다. 그의 행보를 살펴보면 재선임할 확률이 더 높아 보인다. 기존 사업을 확장시키고 변화하는 시대에 따라 방향성을 바꿨기때문이다. 내부적으로도 큰 신뢰를 받는 만큼 그의 명가재건 스토리는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허 부회장은 안전관리에 진심이다. 안전확보를 최우선 목표로 설정하고 안전한 현장 만들기에 총력을 기울인다. 그의 경영방침에 따라 지난해 동부건설은 산업재해예방활동 점수 100점을 획득했고 안전관리 수준평가에서 ‘매우 우수’ 등급을 받았다. 특히 ‘중대산업 제로(Zero)’를 2년 연속 달성했다.
지난해 6월에는 5대 안전보건 강조사항을 공표했다. 구체적으로 보면 ▲안전이 확보되지 않으면 어떠한 작업도 하지 않는다. ▲본업이 안전관리··부업은 시공관리라는 마인드로 업무에 임할 것 ▲안전에 투입하는 예산은 초과하더라도 적극 집행할 것 ▲7대 안전보건 골든룰을 회사 문화로 정착할 것 ▲현장 정리정돈·청소청결은 안전의 지름길임을 명심할 것 등이다.
동부건설 관계자는 “허 부회장의 철학과 의지가 담긴 동부건설만의 안전문화를 전 임직원 및 종사자가 체화할 수 있도록 적극 확산하겠다”며 “안전중심 친화사업장 구축을 위해 안전보건 관리체계를 지속 개선해 더욱 공고히 할 것”이라고 말했다.
ESG경영 강화도 잊지 않는 모습이다. 동부건설은 지난해 9월 자사의 창립(1969년) 이후 역사와 성장과정, 주요 시공실적, 선두 건설사로 도약하기 위한 의지 등을 담은 ‘브로셔(Brochure)’를 발간했다. 브로셔에는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한 ESG 방향성을 담았다.
지난해 10~12월에는 임직원이 직접 참여하는 헌혈 캠페인을 진행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국민들의 헌혈 참여가 감소해 혈액 보유량이 지속해서 줄어드는 상황에서 기업차원으로 도움의 손길을 내밀기 위해 캠페인을 기획했다.
아울러 사내 플리마켓(중고장터), 일회용품 제로 릴레이, 조깅을 하며 동시에 쓰레기를 줍는 플로깅(Plogging) 캠페인 등을 적극 활용해 ESG를 강화하는 모습이다. 협력사와의 동반성장을 위한 각종 지원 등 상생협력에도 적극적인 실천을 이어가는 중이다.
허 부회장은 한진중공업을 인수하며 회사의 몸집을 불렸다. 동부건설은 2021년 9월 한진중공업(현 HJ중공업) 지분 67%를 인수했다. 한진중공업은 조선부문보다는 건설부문의 매출이 더 높고 관련 역량도 충분히 갖췄다고 평가해 인수를 결정했다.
주택부문에서는 부산지역에서 인지도가 높아 수도권 중심의 동부건설과 시너지가 극대화될 것으로 보인다. 동부건설은 주택 브랜드 센트레빌을 서울과 수도권을 중심으로 공급하고 한진중공업은 부산과 경남권을 중심으로 해모로 브랜드를 공급하기 때문에 지역 경쟁에서 충돌할 가능성도 낮다.
해외진출 기대감도 크다. 동부건설은 1980년대 중반 이후 40년 가까이 해외공사를 하지 않았다. 하지만 허 부회장은 2021년 캄보디아 홍수피해 저감 사업을 수주하고 9월에는 라오스 메콩강변 종합관리 사업 시공사로 나서는 등 적극적인 사업다각화 의지를 내비쳤다.
허 부회장은 동부건설의 성장을 위해 초석을 다져놨다. 연임이 확정되면 허 부회장은 적극적으로 동부건설의 성장을 이끌 것으로 보인다. 그는 지난달 “연이은 악재에 따른 건설경기 불황으로 업계 전반이 생존의 위협을 받는다”며 “어려울 때일수록 초심으로 돌아가 불황을 극복하고 100년 기업으로 나아갈 준비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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