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O 대어' 줄줄이 상장 포기
하반기 투자 심리 개선 전망

오아시스마켓이 지난 13일 상장 철회를 결정했다. 사진=오아시스마켓 제공
오아시스마켓이 지난 13일 상장 철회를 결정했다. 사진=오아시스마켓 제공

[서울와이어 김익태 기자] 기업공개(IPO)시장에서 올해 첫 ‘조원 단위’ 대어로 꼽힌 오아시스마켓이 상장 철회를 결정했다.

오아시스는 지난 13일 철회신고서를 제출하고 코스닥 상장을 철회한다고 공시했다. 지난 7~8일 기관투자가를 상대로 실시한 수요예측에서 회사 기대에 크게 못 미치는 가격이 나오면서 IPO를 미루기로 한 것이다.

오아시스가 상장 전 자금조달(프리 IPO) 과정에서 평가받은 기업가치는 1조원 규모다. 오아시스는 희망 공모가 3만500~3만9500원을 제시했으나 2만원대 안팎에 그친 것으로 알려졌다.

오아시스는 흑자 운영을 유지하면서 외형적 성장을 갖춰 추후 적정 기업가치를 평가 받을 수 있는 시점에 상장을 재추진하겠다는 계획이다.

오아시스마저 상장을 철회를 결정하면서 대어급의 IPO시장 분위기는 더욱 얼어붙었다. 이미 연초에만 컬리, 현대삼호중공업, 케이뱅크 등 여러 대어가 상장을 포기했다. 지난해에도 현대엔지니어링, SK쉴더스, CJ올리브영 등 13개 기업이 상장을 철회했다.

오아시스 상장 철회에 올해 증시 입성을 준비 중인 대형주들의 고민이 더욱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증권업계에서는 하반기에 들어서야 얼어붙은 투자심리가 녹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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