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켓배송 이후 8년 만에 흑자
이커머스 주도권 확대 청신호

쿠팡이 로켓배송을 시작하고 8년 만에 흑자를 기록하면서 이커머스업계 1위 입지를 더욱 공고히 할 전망이다. 사진=쿠팡 제공
쿠팡이 로켓배송을 시작하고 8년 만에 흑자를 기록하면서 이커머스업계 1위 입지를 더욱 공고히 할 전망이다. 사진=쿠팡 제공

[서울와이어 김익태 기자] 쿠팡이 마침내 계획된 적자를 끝냈다. 로켓배송을 시작하고 8년 만에 흑자를 기록하면서 이커머스업계 1위 입지를 더욱 공고히 할 전망이다.

쿠팡이 지난 10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3분기 실적 보고서에 따르면 올 3분기 매출 51억133만달러(약 6조8383억원), 영업이익 7742만달러(약 1059억원)를 기록했다.

그간 쿠팡은 적자기업이라는 비판에도 누적 적자 6조원을 감수하며 로켓배송을 위한 물류 인프라에 과감한 투자행보를 이어왔다. 이번 실적으로 손실을 감내한 지속적인 투자가 성과로 이어졌다는 평가다.

이는 글로벌 투자은행들조차 예상치 못한 결과다. JP모건과 골드만삭스는 쿠팡이 2분기보다 적자 폭은 줄이겠지만 3분기에도 영업적자를 벗어나지 못할 것이라 전망했다.

국내 이커머스기업 대부분이 적자 구조를 벗어나지 못하는 만큼 쿠팡의 흑자전환은 놀랍다는 반응이다. 상장을 앞둔 컬리와 이커머스업계 유일한 흑자를 강조하던 오아시스마켓 역시 상장 계획을 수정해야 한다는 시각도 있다.

이커머스업계 관계자는 “쿠팡은 흑자경영을 이어가며 공격적인 투자를 할 것”이라며 “후발주자들은 시장점유율을 확보할 게 아니라 차별화 서비스를 통해 이익을 내야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쿠팡은 지속적으로 투자를 이어나갈 방침이다. 김범석 쿠팡 의장은 “이번 실적 원동력은 자동화 기술에 기반한 물류 네트워크”라며 “프로세스 최적화, 머신러닝과 로보틱스를 포함한 자동화 기술에 지속해서 투자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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