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 작년 매출 26조원 역대최대
매출 기준 롯데·신세계·쿠팡 '3강'

쿠팡이 지난해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사진=서울와이어 DB
쿠팡이 지난해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사진=서울와이어 DB

[서울와이어 김익태 기자] 쿠팡이 지난해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계획된 적자’를 끝내고 2분기 연속 흑자를 내면서 영업 손실 규모도 대폭 줄였다. 기술 인프라와 공급망 최적화, 자동화 등 대규모 물류 투자가 결실을 내기 시작했다는 평가다.

쿠팡은 지난 1일(한국시간) 지난해 약 26조5917억원의 매출을 냈다고 발표했다. 이 매출은 롯데쇼핑과 현대백화점그룹 유통부문을 뛰어넘은 규모로 쿠팡을 ‘빅3’에 올려놨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유로모니터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유통시장은 602조원규모로 2026년까지 718조원으로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26조원의 매출을 낸 쿠팡이 유통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4.4% 수준이다. 신세계·이마트(5.1%)가 1위, 롯데(2.5%)가 3위다.

지난해 실적 기준 국내 유통기업의 매출을 보면 이마트를 필두로 한 신세계그룹 유통 부문 9개 사(면세점 제외)의 지난해 합산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30조4602억원, 6173억원으로 여전히 1위를 지키고 있다. 백화점·마트·편의점 등 6개 유통사업부문을 포함한 롯데쇼핑(영화관 제외)의 매출은 15조70억원이다.

쿠팡은 2014년 로켓배송 론칭 이후 온라인시장에서 전통 오프라인 유통기업처럼 물건을 직접 사들이고 파는 직매입 모델을 온라인 커머스에 도입해 성장했다. 올해부터는 ‘이커머스기업’을 넘어 유통 전업사로 발돋움하겠다는 계획이다. 쿠팡의 달라진 위상 보여주는 합성어인 ‘이마롯쿠(이마트, 롯데, 쿠팡)’가 생겨날 정도다.

쿠팡의 실적 개선은 물류 네트워크와 자동화 투자 효과가 나타나고 유료 회원과 1인당 매출이 증가한 덕분이다. 쿠팡은 현재 전국 30개 지역에 100여개 물류센터를 갖췄다. 이를 통해 국내 인구의 70%가 쿠팡 물류센터 반경 10분 거리에 사는 일명 ‘쿠세권(쿠팡+역세권)’을 구축했다.

여기에 쿠팡의 활성고객(제품을 한 번이라고 산 고객)과 1인당 고객 매출도 계속 오름세다. 쿠팡의 와우 멤버십 유료 회원 수는 전년(900만명)보다 200만명 늘어난 1100만명을 기록했다.

김범석 쿠팡 의장은 오프라인 강자들을 경쟁 상대로 지목하며 국내 유통시장의 본격적인 재편을 예고했다. 국내 온·오프라인 통합 유통시장에서 아직 쿠팡이 차지하는 비중이 작은 만큼 앞으로 더 성장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김 의장은 “대부분의 오프라인 중심의 유통시장은 여전히 가격도 높고 상품도 제한적”이라며 “고객에게 더 다양하고 낮은 가격과 특별한 서비스로 더 좋은 대안을 만들 것이며 고객이 ‘와우’할 수 있는 새로운 순간을 선사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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