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데믹 전환에 오프라인 늘고·온라인 줄고
이커머스업체, 본격적인 옥석 가리기 시작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펜데믹은 우리 일상에 많은 변화를 불러일으켰다. 배송을 앞세운 이커머스의 급성장이 대표적이다. 하지만 지금은 상황이 다르다. 호황이던 시기와 달리 엔데믹 전환 이후 오프라인 수요가 늘면서 성장세가 둔화된 모습이다. 올해 이커머스업계는 각자의 생존전략으로 새판짜기에 돌입하고 있다. [편집자주]

[서울와이어 김익태 기자] 국내 이커머스시장이 또 한 번 출렁이고 있다. 이커머스 기업들이 인수합병(M&A)과 기업공개(IPO) 등에 나서면서 시장이 재편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새주인 만난 1세대 이커머스
현재 이커머스시장은 춘추전국시대다. 지난해 국내 이커머스 시장점유율은 네이버(17%), SSG닷컴·G마켓(15%), 쿠팡(13%), 11번가(6%), 롯데온(5%) 순이다.
1세대 이커머스기업과 후발주자들이 인수합병(M&A), 기업공개(IPO)를 통해 시장 문을 두드리면서 업계 순위에도 변화가 일어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네·쿠·쓱’으로 불리는 ‘3강 체제’가 바뀔 수도 있다는 말이다.
업계에선 티몬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지난해 9월 티몬은 새 주인을 찾았다. 싱가포르, 일본, 태국, 베트남 등에서 큰 영향력을 미치고 있는 해외직구 전문몰 큐텐이다. 가입 회원 수만 2000만명이 넘는다.
큐텐은 다음 달 인터파크 쇼핑부문도 인수한다. 큐텐은 티몬·인터파크 쇼핑 간 시너지 효과를 발휘해 국내 이커머스사업을 강화하고 직구·역직구시장 공략에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IPO로 쿠팡·네이버에 도전장
2021년 쿠팡이 미국 뉴욕증권거래소에 성공적으로 상장한 이후 국내 이커머스시장은 급물살을 탔다. 누적 적자에도 쿠팡이 상장 후 흑자전환에 성공하자 업계도 앞다퉈 IPO에 뛰어들었다. 투자 유치로 재무구조를 개선하고 외형을 확대한다는 전략이었다.
하지만 새벽배송 서비스 업체들은 경기 위축 속에 줄줄이 상장을 연기했다. ‘이커머스 1호 상장’을 노리던 컬리는 지난달 코스피 상장 연기를 발표했다. 컬리 측은 글로벌 경제 악화로 투자 심리가 위축된 시장 상황을 고려한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SSG닷컴도 일찌감치 상장을 연기하고 상황을 지켜본다는 입장이다. 무리한 상장보다는 자체 경쟁력 제고에 더욱 힘쓴다는 방침이다. G마켓 등 그룹 계열사와의 시너지 강화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이외에도 명품, 반려, 뷰티 등 비장보기 핵심 카테고리 전문관을 열어 특화 서비스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반면 오아시스마켓은 이커머스업체 중 유일한 흑자기업이라는 장점을 앞세웠다. 이대로라면 컬리와 SSG닷컴의 상장 연기로 이커머스 1호 상장기업이 될 전망이다. 오아시스는 현재 새벽배송시장에서의 경쟁력을 바탕으로 점유율을 늘려나갈 방침이다.
다음 타자는 11번가다. 11번가는 2018년 SK플래닛에서 분사한 뒤 5000억원의 자금유치 과정에서 5년 내 상장을 약정했다. 이에 올 9월까지 IPO를 마무리해야 한다. 11번가는 2021년 아마존과 협력해 만든 해외 직구 플랫폼인 ‘아마존 글로벌 스토어’와 익일배송 서비스 ‘슈팅배송’을 차별점으로 내세워 시장점유율을 늘릴 계획이다.
이머커스업계 관계자는 “그간 이커머스업계는 적자를 감수하며 거래액을 키우는데만 집중해왔다”며 “지난해부터 시장의 성장률 둔화가 시작되면서 올해는 업체간 교통정리가 어느정도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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