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외형 성장보다는 수익성에 방점
엔데믹 전환 후 뷰티 공들이는 업체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펜데믹은 우리 일상에 많은 변화를 불러일으켰다. 배송을 앞세운 이커머스의 급성장이 대표적이다. 하지만 지금은 상황이 다르다. 호황이던 시기와 달리 엔데믹 전환 이후 오프라인 수요가 늘면서 성장세가 둔화된 모습이다. 올해 이커머스업계는 각자의 생존전략으로 새판짜기에 돌입하고 있다. [편집자주]

‘저성장’ 늪에 빠진 이커머스업계가 생존전략 구축에 승부수를 던지고 있다. 사진=픽사베이

[서울와이어 김익태 기자] ‘저성장’ 늪에 빠진 이커머스업계가 생존전략 짜기로 분주하다. 네이버와 쿠팡, 신세계가 국내 이커머스 ‘3강 체제’를 굳히고 있는 가운데 후발기업들은 시장 지위를 유지할 만한 카드를 찾기 위해 집중하는 모양새다.

◆저성장에 고민커진 이커머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 기간 동안 국내 이커머스시장은 연평균 18.6% 성장했으나 올해 온라인시장 성장률은 8.8%로 두 자릿수가 아닌 한 자릿수에 머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이에 이커머스 성장을 이끈 새벽배송시장 경쟁이 격화된 가운데 수익성 개선을 위해 이를 중단하는 업체도 늘었다. 새벽배송은 인건비가 주간보다 2배 정도 더 드는 데다 냉장·냉동 배송시스템, 물류 인프라 구축 등을 위해 초기에 막대한 투자비용을 들여야 하기 때문이다.

이커머스기업들도 고민도 커졌다. 가파른 시장 성장세에 힘입어 매출 성장에 집중한 탓에 적자 폭도 대폭 커졌기 때문이다. 단순 외형성장에만 집중하는 것이 아닌 수익성을 생각해야 하는 상황이 온 것이다.

계획된 적자를 고수하던 쿠팡이 지난해부터 수익성 개선에 나선 결과 처음으로 분기 흑자에 성공하자 최근 SSG닷컴은 올해 흑자 전환의 모델을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적자 폭이 커진 컬리 역시 신사업을 전개하며 비용절감에 나서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그간 이커머스 업체들이 성장에만 집중했다면 올해는 규모도 키우면서 적자도 줄여하는 것이 숙제”라며 “허리띠를 졸라매자는 분위기인 만큼 이커머스 옥석가리기는 올해가 진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커머스업체들이 수익성 강화를 위해 뷰티사업에 주목하고 있다. 사진=픽사베이

◆절대강자 없는 뷰티에 힘준다

업계는 ‘뷰티’에 주목하고 있다. 엔데믹 전환으로 화장품 수요가 증가할 것을 예상해 본격적인 시장공략에 나선 것이다. 온라인 플랫폼업체 중 뷰티부문에서 절대강자가 없는 것도 이유다.

식료품을 전문으로 취급하던 컬리가 지난해 화장품사업인 ‘뷰티컬리’ 서비스를 추가한 것이 대표적이다. 블랙핑크 멤버 제니를 홍보모델로 기용하는 등 공격적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백화점 명품 화장품 브랜드 공급망을 보유하고 있는 롯데온과 SSG닷컴 역시 뷰티 카테고리를 확장하고 있다. 쿠팡의 경우 애플리케이션(앱) 내 프리미엄 브랜드 온라인숍인 ‘C.에비뉴’를 통해 뷰티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이들이 뷰티사업에 공을 들이는 것은 화장품은 구매 주기가 빨라 고객 수요가 꾸준하고 단가가 높아 실적 개선에 긍정적이라는 점이다. 또 부피도 크지 않아 재고 관리도 용이해 이커머스업체들에겐 놓칠 수 없는 시장이다.

실제 산업통상자원부가 최근 발표한 이커머스 등 온라인 채널에서의 화장품 매출은 지난해 전년 동기 대비 18% 증가했다. 지난해 온라인에서의 화장품 매출은 매달 전년 동기 대비 두 자릿수 증가해 패션·가전·가구·스포츠 등 여타 카테고리 대비 매출 성장률이 높았다.

이커머스업계 관계자는 “엔데믹 전환 이후 온라인시장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할 수 있는 분야는 뷰티라고 생각한다”며 “고객과의 접점을 넓히고 수익성도 극대화할 수 있는 기회인 만큼 시장 선점을 위한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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