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유율 2020년 28.5% 손보 71.5%로 격차 '쑥'
업계 "3보험 원수보험료 증가, 양호한 손해율 이유로"

제3보험 판매가 생명보험사와 손해보험사의 실적에 영향을 주는 모습이다. / 사진 = 픽사베이
제3보험 판매가 생명보험사와 손해보험사의 실적에 영향을 주는 모습이다. / 사진 = 픽사베이

[서울와이어 최석범 기자] 올해로 제3보험이 법제화된 지 20년이 됐다. 제3보험은 생명보험과 손해보험사의 각 주력상품 부진과 함께 새 성장동력으로 자리매김했다. 더욱이 새 회계제도(IFRS17)에서는 새 수익성 지표인 계약서비스마진을 끌어올릴 상품으로 각광 받는 상황이다. 제3보험 도입이 생·손보사에 미친 영향과 향후 전망에 관해 살펴본다.

4조3264억원 vs 3조9403억원

2021년 생명보험사와 손해보험사의 경영실적에 희비가 갈렸다. 업계는 코로나19 효과로 발생한 자동차보험 실적개선에 제3보험 판매량 호조가 희비를 갈랐다고 입을 모은다.

제3보험은 생명보험의 정액보상과 손해보험의 실손보상 특성을 동시에 가지는 보험을 뜻한다. 또한 사람을 대상으로 하는 생명보험의 속성과 실손보상의 손해보험 속성을 동시에 가진 것도 특징이다.

생명보험과 손해보험의 한 보험으로 분류하기 어렵기 때문에 보험업법은 생명보험과 손해보험과 함께 독립된 하나의 보험업으로 간주한다. 2003년 8월 보험업법 개정으로 생손보사 모두 판매가 가능해졌다. 보통 생·손보 고유영역을 제외한 상해보험·질병보험·간병보험으로 구분한다.

대표적인 상품은 암보험, 치매보험, 어린이보험, 실손보험이 대표적이다. 생명보험사는 대표적 보장성보험인 종신보험, CI(Critical illness)보험을 제외한 기타보장성보험으로, 손해보험사는 장기인보험으로 부른다.

생보사와 손보사가 제3보험을 보는 시각은 차이가 있었다. 생보사는 종신보험이라는 킬러 상품이 있는 탓에 제3보험에 눈을 돌리지 않았다. 종신보험과 제3보험의 계약당 보험료가 크게 차이나는 점도 판매 유인을 떨어뜨렸다.

하지만 손해보험사는 상황이 달랐다. 손해보험사는 주력인 일반보험의 성장 정체와 자동차보험의 누적된 적자로 시름을 앓고 있었다. 이때 제3보험 시장으로 눈을 돌렸고 판매에 힘을 쏟았다. 시장 성장기대치도 높았다. 제3보험은 모집계약 건건의 보험료는 작지만, 수익성이 높아 매력적인 시장으로 꼽힌다.

제3보험 시장은 2010년까지만 해도 생손보사가 각각 46.4%와 53.6%로 비슷하게 점유했다. 하지만 손보사가 판매에 드라이브를 걸었고 시장점유율은 2020년 기준 손보 71.5%, 생보 28.5%로 크게 벌어졌다.

생손보사의 순익에도 변화가 생겼다. 2012년 당시 생보사는 3조2003억원의 당기순익을 거둬 2조4396억원의 손보사를 7607억원 앞섰으나, 2016년에는 손보사가 1조485억원 더 많은 순익을 거뒀다. 이후 엎치락뒤치락 하던 중 2021년 손보사가 4조3264억원을 거둬 3조9403억원을 거둔 생보사를 크게 앞질렀다. 올해 상반기 기준 순익은 손보사 3조4337억원, 생보사 2조1807억원이다.

보험업계 한 관계자는 "장기인보험(기타보장성보험)의 판매가 생손보사 실적에 변화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가구형태의 변화 등으로 종신보험 판매량의 감소한 점도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고 말했다.

보험업계 다른 관계자는 "고금리 저축성 상품을 판매해온 생보업계의 보험영업손익이 악화된 반면, 손해보험업계의 경우 장기보험, 자동차보험, 일반보험 등 종목에서 원수보험료가 증가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장기인보험이나 자동차보험 손해율 개선의 영향으로 생명보험업계에 비해 양호한 영업실적을 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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