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와이어 김익태 기자] 한 분야에서 1호라는 타이틀은 너무나 매력적이다. 특히 대형 회사에 비해 브랜드 파워가 밀리는 후발주자의 경우 1호 타이틀은 회사 인지도를 높일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된다.
‘국내 이커머스 상장 1호’에 가까웠던 컬리가 상장 철회 의사를 밝히면서 이 타이틀의 주인은 오아시스마켓(오아시스)이 유력해졌다. 오아시스는 한국거래소 규정상 올해 6월까진 상장을 마무리해야 한다.
오아시스의 흥행 여부는 상장을 앞둔 다른 업체에게도 중요하다. 11번가와, SSG닷컴 등 상장을 준비 중인 다른 이커머스기업들은 오아시스의 결과를 보고 상장 시기와 자금조달 규모를 예상할 수 있기 때문이다.
새벽배송 서비스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 시대에 늘어나는 신선식품 수요로 수혜를 톡톡히 봤다. 다만 물류센터 구축 등 많은 초기투자 비용과 인건비, 재고 관리비용 등으로 컬리를 비롯해 다른 경쟁업체들도 매년 적자를 기록 중이다.
이에 새벽배송이란 고비용 사업구조에 대한 시장의 의구심도 커졌다. 여기에 투자심리 위축으로 과거와 달리 자금줄이 말라 투자를 받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때문에 적자기업의 경우 무리한 상장이 오히려 독이 될 수 있다.
컬리에 이어 오아시스까지 상장에 실패한다면 이는 곧 새벽배송시장의 실패로 받아들여질 수도 있다. 다행히 오아시스는 규모는 작지만 새벽배송 업체 중 유일하게 연간 흑자를 내는 기업이다. 이게 이커머스 상장 1호에 대한 기대감이 높은 이유다.
만약 오아시스가 IPO 흥행에 성공한다면 뒤를 이어 상장을 준비하는 기업들의 부담감은 줄어들 것이다. 오아시스가 국내 이커머스 1호 상장기업이 될 수 있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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