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익태 기자
김익태 기자

[서울와이어 김익태 기자] 지난해 식품업계의 가장 큰 이슈는 단언코 ‘가격 인상’이다. 식품업체들의 인상 소식은 1년 내내 끊기지 않았다.

이들의 가격 인상 요인 필살기는 ‘원가 상승 부담’이었다. 지난해 초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 영향으로 곡물가와 유가가 오르면서 식품 생산에 두루 쓰이는 밀가루와 식용유뿐 아니라 포장재, 물류비 등 제반 비용까지 덩달아 올랐다. 하반기에는 환율까지 치솟으며 난항을 겪었다.

결국 제품 가격 인상은 생존을 위한 선택이라는 게 식품업계의 설명이다. 하지만 지난해 4분기를 기점으로 상황이 뒤바뀌었다. 곡물 가격은 안정세를 찾고 1400원대까지 급등했던 원/달러 환율은 1280원대까지 내려왔다.

유엔식량농업기구(FAO)가 집계하는 세계 식량지수는 지난해 3월 159.7로 정점을 찍은 뒤 11월 135.7로 우크라이나 전쟁 이전인 1월(135.6)과 비슷한 수준까지 떨어졌다.

원자재 값 안정화 추세에도 당장 새해부터 만두, 콜라, 우유, 치즈, 아이스크림, 커피, 등의 인상 소식은 계속됐다. 과거 소비자 반응을 보며 누가 먼저 올리나 눈치를 살피더니 지금은 서로 인상 기회만 엿보고 있다.

이젠 식품업체들의 실적 전망도 맑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컨센서스 추정기관수 3곳 이상이 예상한 13개 식품기업 중 10개 기업의 영업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상승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기업 입장에선 합리적인 인상 폭을 반영하는 것은 필요하다. 그렇다면 기업은 신중해야 한다. 이젠 확실한 명분이 있어야 한다. 악재없이 연이은 가격 인상이 벌어진다면 결국 소비자로부터 외면 받게 될 것은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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