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기업 실적부진, 그룹 내 화학군 견실한 성장 이끌어
고부가 스페셜티 등 투자 확대, 실적증대 결실로 성과
미래·수익성 다 잡아, 에너지전환기 주도권 확보 목표

[서울와이어 정현호 기자] 김용석 대표가 이끄는 롯데정밀화학이 그룹 내 간판으로 자리 잡았다.
그간 고부가 스페셜티 투자 확대로 성장에 탄력이 붙었고, 경기 침체에도 2년 연속 최고 실적을 달성했다. 이에 과거 ‘유통’으로 대표됐던 롯데그룹의 상징도 점차 화학군으로 굳어지는 모습이다.
최대 실적 주역인 김 대표는 안정적인 성장세에 힘입어 제2 도약을 준비 중이다. 그는 올해 어려운 경영환경이 예상되는 가운데 수소, 암모니아를 성장동력으로 낙점하고 미래 먹거리 강화에 중점을 둘 것으로 보인다.
◆“경기침체 여파 없다” 김용석호 2년 연속 실적 축포
김 대표의 전략은 그룹 전체 사업 방향성과 맞닿았다. 첨단소재, 배터리, 수소 등을 전략적으로 키워 기업가치를 올리려는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의중을 김 대표는 정확히 캐치하고 실행에 옮겼다.
신 회장도 두터운 신임을 보내며 화학군이 추진 중인 산사업에 힘을 실었다. 결과적으로 김 대표가 수장으로 있는 롯데정밀화학은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 2조4638억원, 영업이익 4085억원으로 최대 실적을 재차 경신했다.
수요 회복에 따른 주요 제품 시황 개선과 셀룰로스 계열 증설 물량의 판매 확대에 따라 수익성이 증대됐다. 하지만 지난 4분기의 경우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은 5% 줄어든 4966억원, 영업이익은 43.2% 감소한 482억원을 기록했다.
김 대표는 4분기 부진에도 한해 전체 동안 실적은 선방했다. 친환경 제품 개발에 매진하는 등 제품가 상승 등이 실적 호조를 이끌었다. 모기업의 부진한 실적을 메우는 것은 물론 그룹에서 실적 든든한 효자로 자리매김한 롯데정밀화학은 계열사 지원에도 앞장섰다.
실제 지난해 레고랜드 사태 여파로 자금 유동성 위기를 겪었던 롯데건설에 모기업인 롯데케미칼과 자금을 긴급 대여해주는 등 그룹 해결사로도 나섰다. 최대 실적, 계열사 전반의 위기 극복에 일조한 김 대표의 입지 역시 더욱 공고해졌다는 평가다.
회사는 새로운 먹거리 창출에 힘 쏟고 있으며 대규모 투자 기조를 이어갈 방침이다. 단기간 수익성에 집중하기보단 미래 성장동력 확보에 중점을 둘 계획이다.
롯데정밀화학 관계자는 “올해는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해 청정 수소·암모니아 사업과 고부가 스페셜티 소재 신사업분야 투자를 구체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 '청정수소' 중심, 미래사업 투자·육성 총력 다짐
김 대표도 회사의 청사진 구축에 전념 중이다. 특히 동아시아 1위의 암모니아 유통 인프라를 중심으로 세계 최초로 생산된 청정 암모니아를 수입하는 등 글로벌 공급망 구축에도 각별한 공을 들인다.
그는 2030년까지 120만톤 규모의 청정수소를 생산한 뒤 이를 유통해 사업 전반에 활용한다는 구상이다. 암모니아가 수소와 함께 전 세계적인 친환경 에너지로 각광받는 점을 주목한 셈이다.
회사는 이와 관련 사우디 리야드에서 계약한 물량 청정 암모니아 2만5000톤을 국내로 처음 들여왔다. 김 대표는 국내를 수소 등 친환경 에너지 거점 육성을 목표로 삼았다.
울산항에서 열린 입항식에 참석한 김 대표는 당시 “세계 최초 청정 암모니아 입항은, 발표된 협약이나 계획이 아닌 실제 대량의 청정에너지 공급이 실현된 첫 사례로 의미가 있다”며 “한국이 아시아 친환경 에너지 허브가 될 수 있도록 기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난달 12일 신동빈 롯데 회장은 사장단회의에서 건강한 사업 포트폴리오 구축을 다시 한번 강조하면서 글로벌 경쟁력을 갖추라고 주문한 바 있다. 김 대표는 이를 받아들여 수익성을 극대화한다는 각오다.
그가 내세운 것은 그린 프로미스(Green promise) 2030' 전략이다. 50년 가까이 축적해온 회사의 정밀화학 기술과 노하우를 앞세워 해외 시장에서 영향력 확대를 통한 글로벌 스페셜티 화학사 도약이 김 대표가 그리는 미래다.
업계 관계자는 “과거와 달리 롯데의 간판 역할을 앞으로는 화학군에서 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이 과정에서 탄소중립 달성과 수소경제 구축에 김 대표가 해줘야 할 역할이 많다”며 “에너지 전환 등의 주도권 확보에 있어 속도전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김용석 롯데정밀화학 대표이사는
▲1962년생 ▲경기고, 한양대 화학과 졸업 ▲1988년 호남석유화학(현 롯데케미칼) 입사 ▲2012~2014년 롯데대산유화 영업팀장·롯데케미칼 EG, EOA BU장 ▲2018년 롯데케미칼 올레핀부문장(전무) ▲2020~2021년 롯데비피화학, 롯데이네오스화학 대표이사 ▲2022년~현재 롯데정밀화학 대표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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