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페이 유일 제휴사로 독점계약 획득
'정 부회장 도전정신이 이룬 쾌거' 평가
인프라 확충, 시장선점 속도전이 관건

[서울와이어 최석범 기자] 현대카드가 국내 카드사 중 처음으로 애플페이를 도입한다. 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의 도전 정신이 이룬 쾌거다. 애플페이를 탄 정태영호 현대카드가 업계에 어떤 반향을 일으킬지 관심이 모인다.
정 부회장이 1년 독점계약권은 확보 못했지만, 경쟁사의 사업진출 타이밍을 고려할 때 시장을 선점하기에는 충분한 시간을 확보했다는 평가다.
현대카드는 발빠르게 시장선점에 나서는 모습이다. 먼저 현대카드는 NFC(근거리무선통신) 결제 단말기 보급을 확대하는 한편, 마케팅에 드라이브를 걸 전망이다.
사실상 독점권은 확보했지만 애플페이 사용에 필요한 인프라는 턱없이 부족한 상태다. 애플페이는 NFC 결제 단말기에서만 사용이 가능하지만, 국내 보급률은 5~10% 수준으로 알려졌다. 애플페이 도입의 성패는 이용 접근성이 좌우하는 만큼, 단말기 보급에 힘을 줘야하는 상황이다.
애플페이 도입 발표가 난 뒤 단말기 설치 문의가 이어지는 점은 긍정적인 신호다. 일부 가맹점은 아이폰 주 이용자인 MZ세대를 확보하기 위해 이미 금융당국 허가 전에 애플페이 결제 단말기(NFC)를 설치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대카드는 골든타임 동안 점유율을 높이기 위해 애플페이 이용에 혜택을 제공하는 카드를 론칭할 가능성이 거론된다. 현대카드는 독점 제휴를 수익으로 연결하는 데 역량을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2019년 현대카드는 코스트코와 단독제휴를 체결하고 관련 상품을 출시한 뒤 실적을 크게 올린 바 있다. 당시 현대카드는 KB국민카드에 밀려 업계 4위로 주저앉았으나, 코스트코 단독제휴를 계기로 다시 3위에 안착했다.
업계에서는 단말기 보급을 확대하고 시장을 선점하면 현대카드가 '시장의 판'을 흔들 수 있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작년 12월 개인이용 실적 기준 현대카드의 시장 점유율은 17.8%로 3위다.
아이폰 유저는 국내 스마트폰 유저의 34% 가량(시장분석업체 스탯카운저 12월 기준)을 차지하는데, 애플 유저의 높은 충성도를 고려하면 이들 상당수를 현대카드 고객으로 삼는 것은 불가능한 일도 아니다. 지난해 기준 7개 전업 카드사의 회원수는 신한카드 1420만9000명, 삼성카드 1256만1000명, KB국민카드 1149만3000명, 현대카드 1135만2000명이다.
지급결제 시장이 매년 성장하는 것도 현대카드에겐 호재다. 삼성페이와 같은 휴대폰 간편결제 시장은 이용금액 일평균 기준 1703억원으로, 전체 지급결제 시장의 24.6%를 차지한다. 사실상 삼성페이 일평균 이용금액으로, 현대카드는 애플페이 도입 후 커질 휴대폰 간편결제 시장에서 우위를 점하는 게 가능해진다.
관건은 골든타임 기간에 어느정도 인프라를 구축하고 시장 선점효과를 누릴지다. 정 부회장이 띄운 애플페이가 업계의 지각변동을 일으킬 게임 체인저가 될지, 찻잔 속 태풍으로 그칠지 업계의 관심이 모이고 있다.
한편 애플페이는 애플이 2014년 공개한 NFC 기반 간편결제 서비스다. 신용카드를 대체하는 토큰을 애플만 접근 가능한 'eSE(embedded secure element)'에 저장하고, 결제 때 생체인증으로 아이폰 내부에 저장된 토큰을 불러 비접촉 방식으로 결제하는 것이 골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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