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 첫 해 사상 최대 당기순익 실현
성과중심 조직문화 구축 등 체질개선
장기보험 판매비중 90%까지 끌어올려
올해 본업 경쟁력 제고, 재무건전성 개선

임규준 흥국화재 대표. 사진=흥국화재
임규준 흥국화재 대표. 사진=흥국화재

[서울와이어 최석범 기자] 임규준 흥국화재 대표가 첫 경영성적표로 A+를 받았다. 치열한 보험업 경쟁 속에서도 역대 최대실적을 흥국화재에 안겼다. 취임부터 집중한 체질개선과 본업 경쟁력 강화 전략이 주효했다는 평가다.

흥국화재는 지난해 1465억원의 당기순익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도 순익의 136.2% 늘어난 금액이다. 영업익은 전년 대비 141.8% 오른 1864억원을 거뒀다.

사상 최대 실적에는 임규준 대표의 실용주의 경영이 자리잡고 있다.

임 대표가 2022년 3월 대표에 취임한 뒤 가장 먼저 손을 댄 것은 조직 다이어트다. 직원 중 나이가 45세 이상이면서 입사 15년차 이상인 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실시했다. 희망퇴직은 흥국화재 창사 이래 처음 진행됐으며 고정비용 절감 효과를 거뒀다.

임 대표는 흥국화재의 조직문화를 성과중심으로 탈바꿈 시키는 데 힘을 쏟았다. 성과에 따른 보상을 확실히 해 임직원 개인의 능률성을 올리겠다는 전략이었다. 김용범 메리츠화재 부회장이 취임 때부터 적극 추진한 방식으로, 성공방정식으로 통한다.

영업부문에서는 고수익이 담보 되는 장기보험 상품 판매에 집중했다. 반대로 수익성이 낮은 자동차보험은 현상유지를 하는 수준으로 취급했다. 

장기보험은 높은 계약서비스마진(CSM)을 확보할 수 있다. CSM은 보험부채의 한 부분으로, CSM 규모가 클수록 보험사에 유리하다. 회계상에서는 부채로 분류되나 향후 보험사들의 미래 수익성으로 인식된다. 업계는 CSM의 10% 가량이 매년 이익으로 추가 반영될 것으로 예상한다.

임 대표는 장기보험 판매에 집중하기 위해 별도의 장기보험 브랜드 '흥·Good'을 론칭했다. 

새롭게 론칭한 상품 브랜드로 고객에게 친근한 이미지를 만들고, 경쟁력 높은 상품을 주무기로 판매경쟁에서 반향을 일으킨다는 계획이다. 보험사 중 장기보험 상품에 별도의 브랜드를 만든 사례는 거의 없다.

이 결과 흥국화재의 전체 상품 포트폴리오에서 장기보험이 차지하는 비중은 원수보험료 기준 90%(2조9100억원)에 달하게 됐다. 반면 자동차보험은 1343억원으로 전년(1440억원)에 비해 규모가 줄었다. 

임 대표는 올해도 성과중심 조직문화 구축에 집중하는 한편 장기보험 중심의 판매전략에 힘을 쓸 계획이다. 

장기보험 판매 드라이브를 위해 상품 및 영업 경쟁력 강화를 추진하고, 최근 보험시장을 흔든 유동성 리스크에도 선제적으로 대비한다. 이 외에도 임 대표는 재무건전성 개선에도 집중할 계획이다.

임 대표는 1988년 연세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한 뒤 매일경제신문에 입사해 2003년 국제부장, 2008년 증권부장 겸 부국장, 2012년 전산제작국장을 역임했다. 2016년 금융위원회 대변인, 2019년 금융채권자조정위원회 사무국장을 거쳐 2022년 3월 흥국화재 대표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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