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권 분쟁 등 변수 극복, 공격적 경영 통한 성장 이끌어
신사업 육성 발판 마련 중점, 매년 실적 순항 주도한 인물
업황 침체에 실적 악화 예상돼, 사업 체질 개선 주력할 듯

과거 금호석유화학 경영권 분쟁 등 여려 변수에도 흔들리지 않았던 백종훈 대표이사 사장이 올해 경기침체라는 최대 위기와 마주했다. 사진=금호석유화학 제공 
과거 금호석유화학 경영권 분쟁 등 여려 변수에도 흔들리지 않았던 백종훈 대표이사 사장이 올해 경기침체라는 최대 위기와 마주했다. 사진=금호석유화학 제공 

[서울와이어 정현호 기자] 숱한 악재에도 기업가치 제고로 실적 순항을 이끈 백종훈 금호석유화학 대표이사 사장이 올해 경기침체란 최악의 위기와 마주했다.

회사의 주축사업도 글로벌 수요 위축에 고전 중이며, 이전과 사뭇 다른 분위기다. 연초부터 가시밭길이 예고된 상황이다. 

홀로서기 3년차를 맞은 백 사장의 위기관리 능력이 다시 시험대에 올랐다. 당장 그는 사업 다각화와 ESG(환경·사회·지배구조)경영 내실 강화에 중점을 둔 전략으로 기존과 다른 방식으로 해결책을 모색해 나갈 것으로 보인다. 

◆단독 대표이사 취임 첫해 '사상최대' 실적 주도 

앞서 금호석유화학은 전문경영인 출신인 백 사장 체제 속 남다른 실적 개선을 이뤄냈다. 실제 2021년 5월 박찬구 회장의 대표이사직 사임 후 백종훈 단일 대표 체제 전환 첫 해 회사는 매출 8조4618억원, 영업이익 2조4068억원 등 사상 최대실적을 거둔 바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으로 회사가 주력으로 삼은 NB라텍스 사업이 호조를 보이면서다. 그룹의 총수인 박 회장 선구안에 백 사장의 노련함이 더해진 결과다.

특히 백 사장은 신사업 확장을 주도하면서 미래성장 발판에 주춧돌을 쌓았다. 이 기간 회사는 실적 개선과 성장동력 등 두 마리 토끼를 잡았다는 평가를 받았다.

백 사장은 이를 바탕으로 미래 먹거리로 낙점한 친환경 자동차 솔루션, 바이오·친환경 소재, 고부가 스페셜티 분야로의 사업 확장은 물론 육성에 공을 들였다. 

업계에서는 주력제품 및 신사업부문에 과감한 투자가 가시적인 성과 창출로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최근 회사 성장 속도에는 제한이 걸린 모습이다. 핵심축인 석유화학부문은 대외 변수에 직격탄을 받아 지난해 하반기를 기점으로 어려움이 커졌다.

백 사장은 그간 잘하는 것에 더 집중하면서 미래 캐시카우 발굴에 속도를 냈다. NB라텍스 연간 생산능력 확대 등이 대표적으로 고부가 소재사업도 점차 탄력받기 시작했다. 

그는 이에 힘입어 보다 공격적으로 밀어붙였지만, 예기치 못한 경기침체란 악재로 회사는 실적 악화 늪에 빠졌다.

매년 최대실적 경신 행진을 이어온 회사의 부침도 길어지는 양상이다. 코로나19 특수도 사라진 지 오래다. 의료·산업·요리용으로 다양하게 쓰이는 NB라텍스 수요 역시 엔데믹 영향으로 시들해졌다. 

백 사장은 그간 안정적으로 회사를 이끌어왔다는 평가다. 하지만 최근 경기침체 분위기에 따라 그의 위기관리 능력이 시험대에 올랐다. 사진=금호석유화학 제공  
백 사장은 그간 안정적으로 회사를 이끌어왔다는 평가다. 하지만 최근 경기침체 분위기에 따라 그의 위기관리 능력이 시험대에 올랐다. 사진=금호석유화학 제공  

◆올해 최대 과제는 주력사업 부진 돌파구 마련

금호석유화학은 NB라텍스 세계시장 점유율 1위(30%) 기업이다. 백 사장은 주축사업 고전에 대응한 탈출구 마련에 골몰한다. 당장 그는 생산설비 증설 계획을 유지하기로 했다. 수요 회복 시점에 반등을 위한 전략으로 해석된다. 

동시에 백 사장은 올해 위기관리와 생존 전략 마련에 초점을 맞췄다. 그가 내민 카드는 친환경사업 확대, ESG경영 내재화다. 두 가지 모두 산업계 최대 화두로 떠올랐고, 금호석유화학뿐 아니라 글로벌 주요 기업들도 중점을 둔 분야다.

회사의 실적 악화의 경우 전 세계적인 고물가, 고금리, 고환율의 추세 등에 따른 것으로 백 사장은 새로운 성장 동력원을 마련해 부진을 극복해 나간다는 구상이다. 

실제 그는 주력 사업부문의 고도화, ESG경영 및 신성장 동력 경쟁력 강화엔 5년간 총 6조원 규모의 투자를 단행할 방침이다. NB라텍스 24만톤 추가 증설은 올 4분기 완공을 목표로 삼았다. 

위기에 소극적이면서도 방어적인 태세를 취하기보단 오히려 더욱 적극적인 행보를 보인다. 업계 안팎에서는 이 같은 전략이 회사가 처한 상황을 개선할 수 있을지 주목한다.

업계 관계자는 “백 사장은 과거 박찬구 회장의 갑작스러운 대표이사직 사임, 경영권 분쟁 등의 위기를 겪으면서도 안정적으로 실적 증대를 이끈 인물”이라며 “풀어야 할 숙제가 많지만, 실적 성장과 기업가치 제고 등을 이뤄냈던 만큼 침체기를 무리 없이 헤쳐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백 사장의 ESG경영 내재화 노력도 차츰 빛을 발하고 있다. 외부기관으로부터 긍정적 평가를 얻기도 했으며, 2022 다우존스 지속가능경영지수(DJSI) 코리아(KOREA)지수에 신규 편입되는 등 친환경사업 확장 가속화가 기대되는 부분이다. 

☞백종훈 금호석유화학 대표이사 사장은?
▲1961년생 부산출신 ▲1986년 부산대학교 화학공학과 졸업 ▲1988년 금호쉘화학 경력직 입사 ▲1996년 서강대 MBA 졸업 ▲1996년 금호피앤비화학 에폭시(Epoxy) 영업팀장 ▲2005년 금호피앤비화학 영업담당 이사 ▲2007년 금호피앤비화학 영업담당 상무 ▲2015년 금호석유화학 영업본부장 전무 ▲2021년 금호석유화학 대표이사 부사장▲2022년~현재 금호석유화학 대표이사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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