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50년 매출 40조원, 세계7위 항공우주기업 목표
공군 출신의 재원, 취임 첫날부터 현장 경영 눈길
직접 전투기 훈련… 비행도 참여한 행동력 고평가

강구영 KAI 사장이 그동안 보여준 행동력을 바탕으로 KAI의 퀀텀점프를 준비한다. 사진=KAI 제공
강구영 KAI 사장이 그동안 보여준 행동력을 바탕으로 KAI의 퀀텀점프를 준비한다. 사진=KAI 제공

[서울와이어 한동현 기자] “글로벌 한국항공우주산업(KAI)가 되기 위해서는 비약적인 성장, 퀀텀점프가 필요합니다.”

강구영 KAI 사장이 올해 회사의 퀀텀점프를 선언했다. 공군 중장 출신인 그는 행동력을 내세워 회사의 전략을 공세로 전환하려 한다. 내수 중심의 사업을 외부로 돌리는 강 사장의 행보는 2050년이라는 미래까지 설계가 끝났다.

◆첫 공군 출신 사장, 항공사업 안목 탁월

지난해 강 사장의 취임 당시 업계에서는 최적의 인사라는 평가가 나왔다. 현장과 이론을 모두 섭렵한 전문가로서 강 사장의 역량이 뛰어났다는 얘기다.

강 사장은 공군에서 복무하는 동안 쌓은 현장경험을 사장직을 맡은 첫날부터 풀어낸 일화로 유명하다. 그의 취임 후 첫 출근일은 역대급 태풍 힌남노가 한국에 상륙하던 때였다.

그는 첫 출근부터 종합상황실로 발길을 돌려 태풍 대비 상황을 점검했다. 현장 점검이 끝난 뒤에는 고정익동, 헬기동 등을 방문해 직원을 격려했다. 

두 동을 방문한 데에는 강 사장의 과거 경험이 주효했다. 그는 임직원과 만난 자리에서 “과거 훈련기인 KT-1과 T-50 개발에 참여한 것이 소중한 경험이 됐다”고 밝힌 바 있다. 

실제 전투기 개발 환경을 이해하고 있기에 고정익동과 헬기동을 방문했다는 얘기다. 특히 고정익동에는 KF-21이 개발 중이었는데 대부분 수작업으로 진행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힌남노로 인한 피해를 막기 위해 직원들이 분주히 작업 중이었고 강 사장은 그 상황을 파악한 셈이다.

공군 조종사로서 그는 국내에서도 보기 드문 이력을 보유했다. 강 사장은 비행장교 시절 영국 왕립시험비행학교에서 전투기, 여객기, 헬기, 우주선 등 30여 종의 항공기를 조종하는 등 최고 전문과정을 이수했다. 

덕분에 사장 취임 후에는 강 사장 본인이 직접 지상훈련을 받고 T-50 시제 3호기 후방석에서 실제 시범 비행을 실시하기도 했다. 취임 당시 약속했던 앞장서는 최고경영자(CEO)가 되겠다는 약속을 지킨 셈이다. 

◆2050 퀀텀점프 선언, 신사업 확장 가속

강 사장은 올해 회사 외연확장을 위해 움직일 계획이다. 그동안 직접 판매상품에 대한 이해를 쌓았으니 본격적으로 외부로 눈길을 돌린 것이다. 나아가 2050년까지 회사의 중장기 계획까지 마련했다.

KAI는 지난달 11일 ‘글로벌 KAI 2050’ 비전선포식을 열었다. 강 사장은 이날 새로운 비전을 제시하며 제2의 성장과 도약을 약속했다. 

그는 “경쟁업체들은 날아가고 있는데 현상 유지에 만족해 제자리걸음을 한다면 경쟁업체를 따라갈 수 없다”며 “경쟁업체를 단기간에 따라잡고 그 여세를 몰아 글로벌 KAI가 되기 위해서는 비약적인 성장, 퀀텀 점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KAI가 준비하는 미래사업은 6세대 전투기, 도심항공모빌리티(UAM) 등 미래형 항공기체(AAV), 차세대 고기동헬기, 초소형위성, 무인항공기, 유무인복합체계, 중·대형 위성 등이다. 차세대 전투기부터 민수, 우주까지 넒은 범위를 커버할 계획이다.

업계 전망도 밝다. 업계에 따르면 민항기세계시장의 총매출은 2031년 3676억 달러까지 늘어나 연평균 약 6.2%의 성장세를 기록할 전망이다. 

글로벌 투자은행 모건스탠리(Morgan Stanley)에 따르면 전 세계 우주산업은 2020년 3840억달러에서 2040년 1조1000억달러로 연평균 5.2%의 고성장률이 기대된다. 메릴린치와 뱅크오브아메리카도 2040년 우주산업시장 규모가 2조7000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봤다.

강 사장은 “그동안 세계를 향한 대한민국의 땅길, 바닷길은 삼성·현대·대우가 만들었다”며 “이제 하늘길, 우주길은 KAI가 열어가겠다. 글로벌 KAI의 목표가 달성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퀀텀점프를 예고한 강 사장의 행보는 연초부터 업계의 관심을 받고 있다. 그는 기대 이상의 행동력으로 부응할 것이다.

☞강구영 KAI 대표이사 사장은

▲1959년 4월 경상남도 창녕 출생 ▲공군사관학교 30기 ▲2012년 공군본부 정보작전지원참모부장 ▲2014년 공군 남부전투사령관 ▲2015년 공군 참모차장(중장) ▲2015~2016년 합동참모본부 군사지원 본부장 ▲2017년 사천시 항공우주 정책관과 영남대 석좌교수(항공분야 특임) ▲2022년 KAI 대표이사 사장  ▲제20대 항공우주산업진흥협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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