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년 이상 근무한 정통 hy맨, 체질전환 핵심은 '물류·배송'

[서울와이어 김익태 기자] 김병진 대표이사 사장이 이끄는 hy(옛 한국야쿠르트)가 종합유통기업으로의 도약에 속도를 낸다. 그간 hy는 발효유 등 식품 제조에 집중해왔으나 회사의 물류 핵심 역량인 ‘프레시 매니저’를 내세워 유통전문기업으로 발돋움한다는 목표다.
◆사명 바꾸고 체질전환 ‘속도’
김 사장은 사원으로 시작해 대표 자리에 오른 ‘정통 hy맨’이다. hy에서만 30년 이상 근무한 노하우를 바탕으로 ‘한국야쿠르트’ 시기의 한계를 상당 부분 극복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김 사장은 2021년 3월 사명을 hy로 바꾸는 초강수를 뒀다. 야쿠르트기업 이미지에서 벗어나 다양한 분야로 사업영역을 확대한다는 취지다. 새 사명에는 어떤 의미도 부여하지 않았다. 특정 브랜드 등에 한정된 사명으로는 앞으로 도전해갈 사업 분야를 모두 담을 수 없다는 판단에서다.
그가 점찍은 미래먹거리는 ‘야쿠르트 아줌마(현 프레시 매니저)’와 자사 온라인몰 ‘프레딧’을 연계한 기업간거래(B2B)사업 ‘프레딧 배송 서비스’다. 이는 물류 인프라를 갖추지 못한 기업의 상품을 hy가 대신 배송해주는 서비스로 hy의 물류거점과 콜드체인 시스템을 토대로 프레시 매니저가 상품 배송을 하는 게 특징이다.
인프라는 이미 갖춰져 있다. hy는 전국 1만1000명의 프레시 매니저를 통해 라스트마일 물류사업을 본격 진행 중이다. 또 ‘타고 다니는 냉장고’로 불리는 3세대 냉장 전동카트 ‘코코3.0’을 개발 완료하고 지난해 8월까지 2000여대를 보급하는 등 프레시 매니저의 역량 강화에 힘쓰고 있다. hy는 2026년까지 기존 카트 1만여대를 신형 모델로 전면 교체할 예정이다.
나아가 김 사장은 물류사업을 강화하기 위해 최근 유통물류 브랜드 ‘부릉’ 운영사 메쉬코리아 인수에 나섰다. 그간 프레시 매니저는 기동력과 유연성 등의 한계로 인해 즉각적인 주문에 대처하기 힘들다는 한계가 지적됐다. 이런 약점을 보완하기 위해 선택한 것이 바로 메쉬코리아다. 인수에 성공하면 프레시 매니저의 발길이 닿지 않는 지역은 메쉬코리아가 보유한 부릉의 배달기사를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김 사장은 앞으로 늘어날 물류량에 대비한 투자도 단행했다. 1170억원을 투자한 충남 논산 물류센터가 오는 5월 완공되면 유통과 물류의 시너지 효과가 본격적으로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
◆연간 거래액 1500억원 목표
유통전문기업 전환을 선언한 지 2년차에 접어든 김 사장은 프레딧에 타사·매입 상품 입점을 늘리고 있다. 올해부터 푸르밀의 가나초코우유(300㎖)를 비롯해 정식품 베지밀, 광동제약 쌍화골드, CJ제일제당 비비고 생선구이류, 대상 종가집 김치 등 다른 식품사 제휴를 통해 인기 품목을 새롭게 입점 시켰다.
이에 현재 프레딧에서 판매되는 제품 수는 론칭 시점 대비 300% 증가했고 전체 제품 중 타사‧매입 상품 비중이 약 89%로 대다수를 차지하는 만큼 영역을 확장해나가고 있다. 현재 프레딧 서비스의 배송 영역은 신선식품 외에 뷰티·바디케어, 생활, 여성, 유아용품, 신용카드까지 확대됐다.
김 사장은 자사 온라인몰 프레딧 회원수가 120만명에 달하고 수십년간 쌓아온 배송 노하우를 발휘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이 사업의 성장 가능성을 높게 평가한다. 올해는 회원수 200만명, 연간 거래액 1500억원을 넘어서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김 사장의 진두지휘 아래 올해 hy가 종합유통기업으로의 체질전환에 성공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인다.
☞김병진 hy 대표이사 사장은
▲1966년 충청남도 논산 출생 ▲2015년 한국야쿠르트 전무 ▲2017년 한국야쿠르트 부사장 ▲2018년~현재 한국야쿠르트 대표이사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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