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데믹에 매출 뚝… 지난해 3분기 매출, 전년 대비 반토막
코로나19 의존도 높아… 단기간에 매출확대 쉽지 않을 듯
글로벌사업 확장능력 다시 한 번 발휘해 위기돌파 기대도

[서울와이어 이재형 기자] 국산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1호 백신을 만들어 낸 안재용 SK바이오사이언스 사장이 신성장동력을 찾기 위해 분주하다. 코로나19 사태가 진정세를 보이면서 SK바이오사이언스의 매출액이 크게 떨어졌기 때문이다. 안 사장은 자체 개발 백신인 ‘스카이코비원’을 중저소득국가로 공급하면서 위탁개발생산(CDMO) 물량 수주를 통해 매출 확대에 나설 계획이다.
◆SK바사 수장 맡은 후 창사이래 최대실적 달성
사업구조 혁신과 글로벌사업 확장을 주도했다는 평가를 받은 안 사장은 2018년 7월 SK바이오사이언스 대표로 취임했다. 매년 최대 경영실적을 새로 쓴 그는 코로나19가 전 세계를 휩쓸던 2021년 4월 사장으로 승진했다.
안 사장은 사장 취임 직후 폭발적인 수요를 보인 코로나19 백신 위탁개발생산(CDMO)에 집중했다. 같은 해 6월 1500억원을 들여 경북 안동의 백신 제조공장인 L하우스를 증설하는 등 발빠른 대응에 나섰다.
그의 전략은 적중했다. 2021년 SK바이오사이언스는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을 거뒀다. 2021년 매출액은 9200억원, 영업이익은 4742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률은 51%에 달했다. 글로벌기업 아스트라제네카의 코로나19 백신 위탁생산(CMO) 계약에 따른 원액·완제 생산과 미국 바이오기업 노바백스의 코로나19 백신 위탁개발생산 물량이 매출 성장을 이끌었다.
안 사장은 위탁개발생산사업에 그치지 않고 직접 코로나19 백신을 만들어 판매하기 위해 ‘GBP510’ 개발에도 속도를 붙였다. 사장 승진 직후인 2021년 6월 국내 최초로 코로나19 백신 임상3상 시험계획을 식품의약품안전처에 제출했다.
지난해 6월 GBP510은 ‘스카이코비원’이라는 이름으로 국내 1호 백신 주인공이 됐다. 안 사장은 자체 코로나19 백신 개발에도 성공해 글로벌 백신기업으로 기술력을 입증했다. 질병관리청과 1000만도즈 계약을 맺으며 시장성도 인정받았다.
◆코로나19 사태 진정되면서 매출도 고꾸라져
코로나19 사태를 기점으로 가속페달을 밟으며 성장세를 이어온 SK바이오사이언스는 코로나19 바이러스 확산세가 진정되면서 매출액이 큰 폭으로 감소하기 시작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SK바이오사이언스의 매출액은 약 910억원이다. 전년 동기 2200억원과 비교하면 절반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다. 지난해 3분기 누적 매출액은 3160억원으로, 전년 동기(4780억원) 대비 약 30%가 줄었다. 업계는 지난해 전체 매출액이 전년의 절반인 5000억원 수준을 보일 것으로 예상한다.
매출 감소의 주요 원인은 코로나19 위탁생산 물량감소로 풀이된다. SK바이오사이언스의 매출구조를 보면 코로나19 백신 관련 매출이 전체 매출의 80% 이상을 차지한다. 아스트라제네카와의 위탁개발생산 계약은 종료된 상태로, 추가 계약은 이뤄지지 않았다. 노바백스와 계약은 올해까지로 현재 계약 연장을 논의 중이다.
스카이코비원은 정부와 1000만도즈 생산계약을 맺은 후 추가로 판매 계약이 맺어지지 않았다. 안 사장은 세계보건기구(WHO)로부터 스카이코비원 긴급사용승인(EUL)을 받아 중·저소득 국가로 공급해 매출을 일으킬 계획이다.
위탁개발생산 물량 수주를 위한 움직임도 분주하다. 최근에는 글로벌 헬스케어기업 사노피 파스퇴르 연구 임원 출신 리차드캔싱어를 미국법인 연구개발 프로젝트 담당 임원으로 영입했다. 리차드캔싱어 담당은 안 사장을 도와 미국시장 진출 방안을 모색한다.
일각에서는 코로나19 백신 의존도가 높은 SK바이오사이언스가 단기간에 매출을 확대하는 건 쉽지 않다고 예상한다. 하지만 안 사장이 글로벌사업 확장 능력을 다시 한번 발휘해 위기를 돌파할 거라는 의견도 적지 않다.
업계 관계자는 "안 사장은 글로벌사업 확장을 주도한 부분을 높이 평가 받아 사장으로 승진했다"며 "최근 사우디아라비아 바이오 서밋에서 차세대 파트너십 모델을 제안하는 등 움직임이 장기적 매출 회복으로 이어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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