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력 중시 기조, 1만4000건 특허 보유
국제소송 장발투쟁, 뚝심과 안목 고평가
LED시장 침체, 전장사업위한 R&D 속도

[서울와이어 한동현 기자] “지식재산은 어려운 중소기업과 젊은 창업자들이 생존하고 계층 간 이동을 가능케 하는 사다리입니다.”
이정훈 서울반도체 사장이 특허권침해 소송 후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꺼낸 말다. 이 사장은 2003년부터 2022년까지 기술특허소송 전승 기록으로 유명하다.
이 사장의 고집은 서울반도체를 발광다이오드(LED)특허분야 강자로 만들었다. 그는 회사 직원과 투자자를 지키고 사업을 성공을 이끌겠다는 뚝심을 내비치며, 올해도 전장사업 중심으로 실적개선에 나설 예정이다.
◆반도체 지식재산권의 선봉대장
이 사장의 트레이드마크는 긴 머리다. 그는 글로벌기업과의 법적분쟁을 벌일 때마다 승소를 위한 다짐으로 머리를 기른다. “기술만이 공정사회를 이끄는 길”을 외치는 이 사장에게 현 업계상황은 수라장이나 다름없었다.
그는 2007년 대만 AOT와의 백색LED 특허 무효심판소송을 시작으로 특허전에 뛰어들었다. 이 사장이 맞선 기업들 중에는 세계 LED 업계 1위인 일본 니치아, 필립스, 대만 에버라이트, 미국 루미너스 등이 포함됐다.
이 사장은 “기술탈취기업과는 목숨을 걸고 끝까지 싸워 만천하에 그 탐욕을 알리겠다”며 “농부의 아들로 태어나 1조원 매출기업을 일군 것처럼, 연구개발과 특허 존중 활동으로 도전하는 젊은이들에 희망을 줄 수 있다고 믿는다”고 선언했다.
특허에 대한 이 사장의 집념은 서울반도체를 지난해 기준 1만8000여개의 특허, 세계3위 LED기업으로 끌어올렸다. 서울반도체는 설립초기에는 연 매출 3000만원대였다. 1992년 이 사장이 인수한 뒤로는 수직성장해 1조원 클럽까지 입성했다.
이 사장의 집념은 특허에만 한정되지 않는다. 그의 적극성은 회사경영에서도 발휘된다. 그는 직접 신기술, 신제품 행사에 나설 뿐만 아니라 실적발표회도 직접 진행한다.
2015년에는 제 1차 규제개혁 장관회의에 초대받아 당시 박근혜 대통령에게 직접 지방자치단체의 생산시설 관련 규제를 풀어달라고 요청했다. 이는 서울반도체의 공장을 연결하는 통로 건설에 대한 규제완화로 이어졌다.
이 사장은 올해 반도체 다운사이클을 맞아 신사업을 찾아야 하는 숙제를 떠안았다. 그의 시선은 기존 주력이던 LED시장을 넘어 전장시장으로 이어진다.
◆전장사업에서도 기술경쟁 강화
서울반도체의 주력제품은 TV 백라이트유닛(BLU)용 LED다. 하지만 글로벌TV시장이 침체되면서 실적 부진을 피하지 못할 전망이다.
이 사장은 전장사업을 중심으로 반등할 계획이다. 2021년에는 자동차사업본부 본사를 독일로 이전하고 현지 고객사와의 관계를 다졌다. 지난해 3분기 기준으로 자동차사업부문은 매출 483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18.4% 증가했다.
나아가 이 사장은 기술우위를 계속 이어갈 계획이다. 전장사업의 가능성을 확인했고 이와 연계되는 기술투자를 확대하는 식이다. 지난해 3분기 기준으로 회사의 연구개발(R&D)비용은 22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4.0% 늘었다. 설비투자(CAPEX)비용은 147억원으로 67.0% 감소했다.
업계에서는 서울반도체의 기술특허경영이 반도체공급망경쟁이 심화되는 현 상황에서 해결책이 된다고 본다. 업계 관계자는 “기술경쟁력이 반도체시장경쟁에서 필수적인 생존수단이라는 것은 모두가 알고 있다”며 “이 사장은 기술특허의 중요성을 몸소 보여주는 모범 사례”라고 말했다.
☞이정훈 서울반도체 대표이사 사장은
▲1953년 1월 경기도 광명 출생 ▲고려대학교 대학원 경영학 석사 ▲미국 오클라호마대학교 대학원 경영학 석사▲1977~1981년 제일정밀공업 기획과장 ▲1985~1991년 삼신전기 부사장 ▲1992년~ 서울반도체 대표이사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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