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내 전략통이자 재무전문가로 통해
작년 연 매출 30조, 식품·바이오 '쌍끌이'
올해 미래성장동력 확보하는 원년 강조

[서울와이어 김익태 기자] 최은석 대표가 이끄는 CJ제일제당이 대외적인 악조건 속에서도 지난해 사상 최대 매출과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2030년까지 3개 사업분야에서 세계 1위에 오른다는 이재현 CJ그룹 회장의 ‘월드베스트 CJ’ 비전 실현을 위해 글로벌 식품사업을 키우는 데 주력한 결과다.
최 대표는 이에 만족하지 않고 실적을 더욱 끌어올리기 위해 K-푸드를 중심으로 공격적인 영토확장에 나서고 있다.
◆식품·바이오 힘입어 역대급실적
최 대표는 CJ그룹 내 대표적인 ‘전략통’이자 재무 전문가로 꼽힌다. 2011년 CJ GLS 경영지원실장이었던 그는 대한통운과 CJ GLS의 합병을 성공적으로 이끌며 그룹 내 존재감을 키웠다. 특히 재무와 인수합병(M&A), 미래사업 전략, 마케팅 등 핵심업무를 제대로 해내면서 이 회장으로부터 두터운 신임을 받게 됐다.
또 최 대표는 2018년 미국 냉동식품기업 ‘슈완스’ 인수과정을 주도해 CJ제일제당의 미국시장 진출 확대에 결정적 기여를 했다. 현지 집밥 수요 증가하면서 자체 매출이 고공성장했을 뿐 아니라 비비고 브랜드의 매출 상승까지 견인했다. 슈완스를 통해 소비자 접점을 늘리는 데 성공한 것이다.
이후 최 대표는 다음 선택지로 바이오를 골랐다. 농업·식품부문 ‘그린 바이오’, 환경·에너지부문 ‘화이트 바이오’, 의료·제약부문 ‘레드 바이오’ 등 3가지 축으로 운영한다. 기존사업과 그린 바이오가 캐시카우 역할을 하고 고부가가치 산업인 화이트·레드 바이오를 키우겠다는 전략이다.
최 대표는 K-푸드와 바이오사업 호조세로 역대급 실적을 기록했다. CJ제일제당에 따르면 지난해 대한통운을 포함한 연결기준 매출은 전년 대비 14.4% 성장한 30조795억원을 기록하며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9.2% 늘어난 1조6647억원을 달성했다. 특히 해외 식품사업은 지난해 처음 매출 5조원을 넘긴 가운데 매출 비중은 47%를 기록하며 글로벌 식품기업으로서의 위치를 공고히 했다.

◆7대 글로벌 전략제품 앞세워
최 대표는 지난 10년간 글로벌 확산의 선봉장이었던 만두의 뒤를 이을 차세대 K-푸드 육성에 적극 나섰다. 1년에 1조원 이상의 매출을 올리는 만두를 비롯해 가공밥·K-소스·치킨·김치· 김·롤 등 7개 품목을 ‘글로벌 전략제품’으로 정하고 성공적인 안착을 위해 별도 조직도 새로 꾸렸다.
올해는 일본의 현지 조직을 본부로 승격해 한국, 미국, 아태유럽과 함께 4대 권역 대형화를 시도한다. 이와 함께 미개척 국가 진출을 본격화해 전 세계 곳곳에 거미줄 같은 K-푸드 영토를 확장해 나갈 방침이다.
먼저 미국은 비비고 브랜드 판매 증가와 동시에 슈완스를 통한 프리미엄 제품 라인업으로 피자시장 1위에 도전한다. 지난해 영국 법인 설립으로 사업을 시작한 유럽은 독일과 영국을 중심으로 만두와 김스낵 등 제품 라인업을 늘린다. 2025년까지 서유럽 시장에서 기반을 다진 뒤 장기적으로는 유럽 전역으로 사업을 확대할 계획이다.
최 대표는 또 국가별 문화 특성과 트렌드를 반영한 맞춤형 전략을 수립했다. 북미시장은 미국사업 인프라를 활용해 인접 국가인 캐나다에 진출하는 계획을 세웠다. 만두와 가공밥 등 아시안 푸드를 앞세워 메인스트림을 공략하고 단계적으로 생산 거점도 확보한다는 방안이다.
육류 제품 수출이 어려운 호주는 현지 만두 생산 거점을 확보하고 대형 유통채널 입점을 추진한다. 태국의 경우 베트남과의 지리적 인접성을 활용해 공격적인 사업 확장에 나선다. 인도네시아와 말레이시아는 글로벌 할랄시장을 공략하는 기지로 육성할 방침이다.
최 대표는 “지난해 글로벌 영토 확장을 위한 초석을 다졌다면 올해는 그룹 4대 성장엔진인 ‘C(문화).P(플랫폼).W(건강).S(지속가능성)’ 기반 미래 성장동력을 확보하는 원년이 될 것”이라며 “미(未)진출 국가 진입 본격화와 7대 글로벌 전략제품을 중심으로 혁신 성장을 이루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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