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림 대표 선임 후 매출 두 배 이상 성장해
속도 강조하며 글로벌업체 상대 수주 확대

[서울와이어 이재형 기자] 존림 삼성바이오로직스 대표이사 사장이 국내 제약·바이오업계 최초로 매출 3조 시대를 열었다. 2020년 말 사장으로 승진하며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지휘봉을 잡은 그는 늘 속도를 강조했다.
빅파마들은 적극적인 수주활동과 빠른 생산프로세스를 지닌 삼성바이오로직스를 선택했고, 지난해 매출은 전년 대비 두 배 이상 늘었다. 존림 사장은 4공장 완전 가동과 사업포트폴리오 확장으로 글로벌 톱티어 바이오기업에 올라서겠다는 각오다.
◆모더나와 완제 생산 계약 후 5개월 만에 출하
2020년 12월 사장으로 승진한 그는 공개 석상에 나설 때마다 신속한 생산 프로세스 등 속도를 강조했다. 2021년 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전 세계를 휩쓸기 시작했고, 코로나19 백신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는 상황에서 그의 속도 중심의 사업전략이 빛을 냈다.
글로벌 백신기업 모더나의 코로나19 mRNA 백신이 공급 부족 사태에 직면한 가운데,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모더나와 완제 생산 계약을 수주하고 5개월 만에 국내 출하에 성공했다. 존림 사장은 신속한 위탁개발생산(CDMO) 능력을 입증한 데 그치지 않고 빅파마를 상대로 수주 확대에 나섰다.
지난해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수주액은 1조7835억원을 기록했다. 3년 전인 2019년(3000억원대) 대비 6배 가까이 증가한 수치다. 지난해 공시 기준 수주 계약은 총 11건으로, 이 중 글로벌 빅파마와의 1000억원 이상 대형 계약이 6건이다. 기존 계약 업체들의 물량 확대도 이어졌다. 얀센·머크·아스트라제네카 등 주요 글로벌 제약사와 체결한 증액 계약 건은 8건으로, 총 1조1083억원 규모다.
이 같은 성과는 국내 제약·바이오기업 최초 3조 클럽 입성으로 이어졌다. 21일 삼성바이오로직스에 따르면 지난해 매출은 연결기준 3조13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존림 사장이 대표이사로 선임된 2020년 매출 1조1648억과 비교해 두 배 이상 성장한 수치다. 지난해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5373억원) 대비 83% 증가한 9836억원으로 1조원에 육박했다.
◆단일 항체 중심 탈피… ADC 기반 의약품 생산
존림 사장은 생산능력 확대와 사업포트폴리오 다양화로 안정적인 매출을 이어갈 계획이다. 2020년 11월 건설을 시작한 4공장은 23개월 만인 지난해 10월 부분 가동을 시작했다.
올 상반기 전체 가동에 들어갈 예정이다. 4공장이 완전 가동을 시작하면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총 생산능력은 60.4만ℓ로 늘어난다. 글로벌 위탁개발생산(CDMO) 기업 중 압도적으로 큰 규모다.
그는 일찍이 4공장 가동을 염두에 두고 선 수주 계약에 나섰다. 삼성바이오로직스 관계자는 “현재까지 4공장과 관련해 고객사 8곳의 11개 제품을 수주했다”며 “26개 고객사와 34개 제품에 대한 위탁생산계약을 논의 중”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성과를 바탕으로 올해 연결기준 3조3000억원대 매출 달성을 기대한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생산능력 확장을 위해 지난해 7월 인천시와 송도 11공구 토지매매계약을 체결했다. 이곳에 총 7조원을 들여 4개 공장을 추가 건립한다.
기존 단일 항체 의약품 중심에서 벗어나기 위해 사업 포트폴리오도 확대한다. 존림 사장은 내년 1분기 차세대 항암제 기반 기술인 ADC 기반 의약품을 생산할 수 있는 설비를 구축할 계획이다. 시장 변화에 발맞춰 유전자 치료제분야로 확장도 준비 중이다.
글로벌 거점 확대에도 속도를 낸다. 2020년 개소한 미국 샌프란시스코 연구개발(R&D) 센터에 이어 고객사가 밀집된 뉴저지에도 영업 사무소를 연다. 유럽 등 중요성 높은 해외 거점지역에도 사무소를 추가 개소해 글로벌 수주 네트워크를 구축할 예정이다.
강하나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4공장은 업계 최단기간 가동을 시작했다. 이미 8고객사와 11 제품 수주가 진행 중이고 34개의 제품이 협의 중”이라며 “대규모 수주가 추가적으로 빠른 시일 내에 나올 것”으로 전망했다. 또 “ADC 이중항체 수요 증가에 따른 수주 가능성도 있다”고 내다봤다.
존림 대표는 사업 전망에 대해 “삼성의 바이오사업 비전과 로드맵에 맞춰 선제적이고 과감한 투자를 지속해 2030년까지 풀 서비스를 제공하는 톱티어 바이오기업으로 자리매김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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