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의 성공 DNA… 전문경영인 결실
bhc치킨, 지난해 매출 5075억원 기록
뿌링클·골드킹 내새워 북미시장 진출
[서울와이어 김익태 기자] 임금옥 bhc치킨 대표의 ‘날갯짓’이 통했다. bhc치킨이 지난해 사상 처음으로 매출 5000억원을 돌파하면서 치킨업계 1위에 등극했다.
임 대표는 삼성전자 출신 전문경영인이다. 2017년 취임 이후 5년 만에 치킨업계 매출 1위에 오르면서 그의 리더십이 주목받고 있다. 삼성의 ‘성공 DNA’를 이식해 성장에 가속도가 붙었다는 평가다.
◆임금옥 매직… 치킨업계 지각변동
임 대표가 중요하게 여기는 것은 ‘가맹점’이다. 그는 취임 후 본사와 가맹점 간 본연의 역할과 책임을 강조했다. 2019년에는 열악한 환경의 가맹점을 대상으로 전반적인 매장 인프라 재구축을 골자로 하는 점포 환경 개선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그는 매일 새벽 5시에 일어나 ‘신바람 광장’ 게시판을 확인한다. 점주들 불만, 고객에게 받은 클레임 내용들이 여과 없이 담기기에 현상을 분석하기 좋기 때문이다.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를 들어야 제대로 된 개선안이 나온다는 게 임 대표 생각이다. 실제 메뉴의 맛 개선 등 매출 성장을 위한 다양한 아이디어를 이곳에서 얻은 것으로 알려졌다.
메뉴 개발에도 진심이다. 같은해 임 대표가 직접 아이디어를 내고 메뉴 개발에 참여해 선보인 부분육 시리즈 ‘골드킹 콤보’는 bhc치킨의 대표 메뉴로 자리 잡았다. 다양한 ‘사이드 메뉴’ 역시 단골 냉면집에서 즐겨먹던 만두에서 아이디어를 얻어 집중 개발했다. 햄버거를 시킬 때 감자튀김이 세트인 것처럼 치킨에도 ‘단짝’이 필요하다는 아이디어를 얻은 것이다.
이런 결과로 bhc치킨은 연평균 20% 이상 성장해 2019년 3000억원, 2020년 4000억원을 각각 돌파하는 저력을 보이며 수직 성장세를 보였다. 지난해 5075억원 매출은 임 대표 취임한 2017년 2400억원에 비해 111% 성장한 수치다.
임 대표는 올해에도 다양한 신제품 출시와 고객중시 경영을 실천해 지속적인 성장세를 이어나가는 것은 물론 업계를 리딩 하는 기업으로 성장해 나간다는 전략이다.
◆K-치킨으로 세계인 입맛 공략
임 대표는 올해 해외시장 진출을 본격화할 계획이다. 최근 bhc치킨은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LA) 사우스 페어팩스 애비뉴에 북미 1호점인 ‘LA 파머스 마켓점’을 오픈했다.
LA 파머스 마켓점은 bhc치킨의 미국시장 진출 본격화를 위한 전초기지다. 마스터 프랜차이즈가 아닌 직진출 방식으로 미국 소비자 입맛 공략과 미국 내 시장 확대를 위한 테스트베드 매장으로 활용된다.
임 대표는 이번 LA 파머스 마켓점 오픈을 통해 미국 현지인뿐 아니라 세계 각지에서 방문하는 관광객을 대상으로 한국의 소울푸드인 K치킨을 적극 알릴 계획이다. 주력 메뉴 역시 bhc치킨의 시그니처 메뉴인 뿌링클, 맛초킹, 골드킹을 내세웠다.
또 이를 계기로 해외 진출을 활발히 해나갈 계획이다. 우선 올 상반기 내 싱가포르에 bhc치킨 첫 매장을 오픈하고 기존 말레이시아 매장을 포함해 동남아시아시장을 본격적으로 개척해 나갈 방침이다.
임 대표는 국내와 해외 두 마리 토끼를 다 잡기 위한 전략을 짜고 있다. 그의 진두지휘 아래 bhc가 ‘치킨 1위’ 왕좌를 지켜낼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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