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업계 첫 여성 CEO, 신사업 성과 인정 받아 부회장 승진
'혁신의 아이콘' 우유·분유 전문서 종합식품기업으로 변신

유업계 최초 여성 최고경영자(CEO)인 김선희 매일유업 대표가 신사업 발굴 등의 성과를 인정받아 부회장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사진=매일유업 제공
유업계 최초 여성 최고경영자(CEO)인 김선희 매일유업 대표가 신사업 발굴 등의 성과를 인정받아 부회장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사진=매일유업 제공

[서울와이어 김익태 기자] 유업계 최초 여성 최고경영자(CEO) 김선희 매일유업 대표가 신사업 발굴 등의 성과를 인정받아 부회장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2014년 사장으로 승진한 지 10여년 만이다.

하지만 현실이 만만치 않다. 유업계에 불황이 지속되면서 매일유업 성장에도 제동이 걸린 탓이다. 대내외 경영 악재를 맞아 김 부회장이 어떻게 위기를 극복해 낼 지 관심이 쏠린다.

◆원가압박 시달린 매일유업

김 부회장은 2014년 1월부터 매일유업 CEO로 활동해 왔다. 유업계 최초 여성 대표이자 여성 장수 CEO로 꼽힌다. 그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여파로 경쟁사들이 어려움을 겪는 것과는 달리 수년간 실적 개선을 보이며 안정적으로 조직을 이끌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매일유업 매출은 2019년 1조3933억원, 2020년 1조4631억원, 2021년 1조5519억원으로 증가세를 보였다. 영업이익도 2019년 853억원, 2020년 865억원, 2021년 878억원으로 꾸준한 상승세를 나타냈다.

매일유업이 승승장구한 비결은 김 부회장이 중점적으로 추진한 포트폴리오 다각화의 성공을 꼽을 수 있다. 김 부회장은 분유와 우유에 의존하지 않고 전 연령을 대상으로 사업 육성에 나섰는데 최근 결실을 맺고 있다는 진단이다.

김 부회장 작품으로는 유당을 걸러낸 ‘소화가 잘되는 우유’, 성인 영양식 ‘셀렉스’, 식물성 우유 ‘어메이징 오트’, ‘아몬드 브리즈’가 대표적이다. 이를 바탕으로 유아·어린이 소비자만 바라보던 매일유업을 0세부터 100세까지 끌어안는 종합식품기업으로의 기반을 다졌다.

다만 지난해의 경우 연결 기준 매출액은 1조6856억원으로 전년보다 8.6% 늘었으나 영업이익은 607억원으로 31% 줄었다. 이는 국제 곡물가격 및 원/달러 환율, 물류비 증가 등 대외 환경 악화에 따른 원재료 비용 상승의 여파 때문이다.

◆‘건강‘ 중심, 신사업 속도

매일유업의 실적 회복은 김 부회장의 가장 큰 과제다.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본업 경쟁력을 기반으로 수출국 다변화와 채널 강화, 신사업 추진 등에 속도를 내고 있다.

우선 대체우유사업 다변화에 나선다. 김 부회장은 지난해 11월 SK, 미국의 대체우유 단백질 기업 퍼펙트데이와 업무협약(MOU)를 체결했다. 매일유업은 두 회사와 3자 합작법인을 세워 대체유 단백질을 활용한 아이스크림, 성인영양식등 완제품 생산·판매 등을 맡게 된다.

글로벌 진출에도 시동을 걸었다. 2021년 115억원에 인수한 호주의 파우더원료공장을 연내 수출기지로 활용할 방침이다. 이곳에서 생산되는 양질의 우유분말과 원료(분유원료인 단백질·지방 등)를 중국과 동남아시아 등지에 수출할 예정이다.

이외에도 디저트 계열사 엠즈베이커스와 프리미엄 식빵전문점 ‘밀도’를 운영하는 더베이커스의 지분 35.7%를 인수해 디저트사업 경쟁력을 키우고 있다. 아울러 하반기 중 사명에서 ‘유업’을 빼는 방안도 논의 중이다. 유제품 중심이라는 기업 이미지 대신 대체유·단백질·디저트 등 신사업 분야로 확장을 알리겠다는 취지다.

매일유업의 변신은 계속될 전망이다. 올해 김선희 대표가 매일유업의 새로운 도약을 이룰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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