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내 이차전지 전문가, 회사 혁신 선봉장으로
국내외 배터리·완성차 업계 상대, 수주역량 강화
이차전지소재 다양화, 사명 변경 등 새도약 나서

김준형 포스코케미칼 사장이 양극화, 음극재를 중심으로 이차전지 소재사업 다각화에 힘 쏟고 있다. 회사도 사명 변경을 추진하는 등 본격적인 새판 짜기에 돌입할 것으로 보인다. 사진=포스코케미칼 제공
김준형 포스코케미칼 사장이 양극화, 음극재를 중심으로 이차전지 소재사업 다각화에 힘 쏟고 있다. 회사도 사명 변경을 추진하는 등 본격적인 새판 짜기에 돌입할 것으로 보인다. 사진=포스코케미칼 제공

[서울와이어 정현호 기자] 김준형 사장 부임 후 포스코케미칼 내 변화가 빨라진 모습이다. 삼성SDI와 10년간 40조원 규모의 양극재 공급 계약을 체결하고, 사명 변경을 추진하는 등 이차전지 소재 사업 다양화 전략엔 탄력이 붙었다. 

김 사장은 성장동력 발굴에 강점을 지닌 인물로 포스코그룹 미래 주역으로 발돋움 한 회사를 이끌며, 국내를 비롯한 해외 등 글로벌시장에서 신규 고객사 확보에 나서는 동시에 주력 사업 변화 등 새 판 짜기에 돌입할 것으로 보인다.

◆양·음극재 중심 '미래 성장동력' 확보 가속화

정통 포스코맨이자 이차전지 소재 전문가인 김 사장이 포스코케미칼에 합류하면서 후발주자였던 회사가 시장에 중심으로 떠올랐다. 국내 배터리 3사를 고객사로 확보하는 등 양극재, 음극재사업 역량이 한층 강화됐다는 평가를 받는다. 

전기차시대가 다가오면서 안정성의 최대 변수로 부각된 양극재의 중요성이 강조되면서다. 고성능 양극재가 주력인 회사는 김 사장을 필두로 이 분야 전문성과 생산역량을 한층 끌어올렸다. 실제 그는 SNNC 대표를 지내며 고순도 니켈에 대한 풍부한 이해도를 갖췄다. 

그간 내화물에 주력했던 회사는 김 사장 체제 속 또 다른 변화기를 맞았다. 매년 최대실적 행진을 거듭해왔다. 하지만 그룹은 새로운 동력 발굴이 필요하다는 판단에서 그를 지난해 연말 회사에 새로운 수장으로 앉혔다. 

김 사장은 초기 양극재업 확장에 힘을 보태며, 생산능력을 크게 끌어올린 전문가로서 최근 가중된 글로벌 경기침체에도 탁월한 경영 능력을 발휘할 것이란 기대감도 작용했다. 

양극재사업 확대에 크게 기여한 김 사장은 이와 함께 단순 니켈사업을 이차전지와 연계한 고순도니켈사업으로 발전시키기도 했다. 그에게 이차전지 전문가라는 수식어가 붙은 결정적인 이유다. 

김 사장은 부임 후 가진 취임식에서 이차전지 소재 확장에 대한 포부를 밝혔다. 그는 “양산 능력과 원료 조달, 공정 효율화, 기술 차별화 등 모든 사업 분야와 영역에서 극한의 경쟁력을 확보해 나가자”고 주문했다.

이어 “에너지소재사업에서는 고객 및 현지 파트너사와의 협력을 통해 수주 확대에 적극적으로 나설 것”이라며 “공급망 재편에 대응한 글로벌 양산체제 구축 투자를 차질없이 추진해 업계 선도역량을 확보하겠다”고 강조했다. 

회사는 김 사장이 제시한 사업 방향성에 맞춰 본격적으로 움직이고 있으며, 대규모 투자를 앞세워 이차전지소재 밸류체인 구축에 주력한 상태다. 지난해 12월에는 미국 얼티엄셀즈와 9393억원 규모의 인조흑연 음극재 계약을 맺는 등 현지 인프라 구축을 통한 생산능력 확대도 추진 중이다. 

김준형 포스코퓨처엠 사장은 올해 초 취임식에서 "고객 및 현지 파트너사와의 협력을 통해 수주 확대에 나서는 등 업계 선도역량을 확보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사진=포스코퓨처엠 제공
김준형 포스코퓨처엠 사장은 올해 초 취임식에서 "고객 및 현지 파트너사와의 협력을 통해 수주 확대에 나서는 등 업계 선도역량을 확보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사진=포스코퓨처엠 제공

◆수주 확대 바탕, 글로벌시장서 영향력 높여

차세대 전고체 소재 개발에도 나서는 등 이달 초엔 삼성SDI와 40조원 규모의 수주 잭팟을 터트렸다. 김 사장은 앞서 취임사에서 밝힌 이차전지 소재 중심의 회사의 정체성과 방향성을 명확히하면서 일각에서 제기된 실적에 대한 우려도 다소 줄었다. 

대규모 수주로 지난 민경준 사장 재임기간 동안 회사가 올린 호실적 행진에 대한 부담을 털어낸 셈이다. 포스코그룹 내부에선 김 사장 덕분에 포스코케미칼이 현재 양극재 10만5000톤, 음극재 8만2000톤의 생산능력을 갖추게 된 것으로 평가한다. 

김 사장은 체계적인 양·음극재의 포트폴리오를 기반 삼아 글로벌시장 영향력 확대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배터리업계와 완성차업계의 가장 큰 고민은 안정적인 전동화 전환 과정에서 안정적인 이차전지 소재 조달이다. 

업계에선 그가 이를 집중 공략해 공격적인 수주 확대로 사업 경쟁력을 극대화할 것으로 전망했다. 김 사장과 회사는 그룹의 친환경 미래소재 대표 기업 성장에 있어 핵심 사업회사로서 변화에 앞장선다는 각오다. 

회사는 ‘포스코퓨처엠’으로 사명 변경도 추진하고 있으며, 오는 20일 정기주주총회에서 확정될 예정이다. 포스코퓨처엠(POSCO FUTURE M)은 ‘미래(Future)’와 ‘소재(Materials)’, ‘변화·움직임(Movement)’, '매니지먼트(Management)'의 이니셜 표기 M이 결합돼 만들어졌다. 

회사 관계자는 “미래소재 기업임을 직관적으로 표현했고, 그룹의 새로운 미래 변화를 선도한다는 의미가 담겼다”며 “회사는 기초소재가 주력사업이지만 지금은 양극재, 음극재 배터리소재까지 포트폴리오를 넓혀 경쟁력 우위를 확보해 나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업계 관계자는 이와 관련 “수요 대응을 위해 생산량 확대와 설비 증설은 필수적으로 회사가 대규모 투자를 단행할 가능성이 높다”며 “김 사장은 양·음극재 포함 이차전지 소재 전반의 벨류체인 완성에 속도를 높이는 등 포스코퓨처엠 신사업을 강화하고 초기 시장 안착에 공을 들일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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