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무 여건상 본점 인력 전원 이동은 없을 듯
이차전지 소재 등 미래사업 '청사진'도 발표
최정우 "지주사 중심경영으로 성장 가속화"

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이 17일 열린 제55기 정기주주총회에서 인사말하고 있다. 사진=포스코 제공
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이 17일 열린 제55기 정기주주총회에서 인사말하고 있다. 사진=포스코 제공

[서울와이어 정현호 기자] 포스코홀딩스 본점 소재지의 포항 이전이 확정됐다. 쟁점이 됐던 포항 이전 문제가 해결된 만큼 포스코그룹은 올해 포스코케미칼의 리튬 상업 생산 본격화를 시작으로 이차전지 소재 원료사업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포스코홀딩스는 17일 서울 강남구 본사에서 제55기 정기주주총회를 열고 본점 소재지를 서울시에서 경상북도 포항시로 이전하는 안건을 상정했다. 최대 주주인 국민연금이 해당 안건에 찬성 의결권을 행사하면서 원안 그대로 승인됐다.

앞서 지난해 2월 지역사회와 ‘상생협력 테스크포스(TF)’를 출범한 포스코홀딩스는 포항시민들과 신의와 상생을 위한 핵심사안이라며 주주를 대상으로 안건 통과를 간곡히 설득해왔다. 

결과적으로 주총 문턱을 넘어섰고 이번 결의에 따라 포스코는 지역사회와 공존·공생, 합의정신 이행이라는 대의와 그룹의 미래발전을 조화롭게 추구할 방침이다. 

본사 이전이 확정됐지만, 모든 직원이 포항으로 옮겨가진 않을 것으로 보인다. 현재 서울 포스코센터에서 근무하는 포스코홀딩스 직원은 약 200명이다. 

포항 시민단체 등에선 주소지만 이전되어선 안 되며 지주사와 함께 인력·조직까지 포항에 둬야한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그룹은 여건상 전 직원이 포항으로 내려가는 것은 어려움이 있다는 입장이어서 인력 이동 문제는 지속적인 쟁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주주총회 직후 개최된 이사회에서는 정기섭 대표의 사내이사(사장) 선임건이 의결됐다. 정 사장은 포스코, 포스코인터내셔널, 포스코에너지 등 그룹사를 두루 거쳤고 '재무통'으로 통한다. 사업 전반에 대한 이해도가 높다는 평가로 그룹 차원의 위기관리와 사업경쟁력 강화에 큰 역할을 할 전망이다. 

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은 국내외에서 모범적인 지배구조를 갖춘 대표기업으로 거듭나기 위한 ‘선진지배구조TF’ 발족 계획을 밝혔다. 그룹은 올해를 지주사 중심경영 원년으로 삼았고, 기업가치 제고 및 미래성장 기반 조성에 나설 예정이다. 

선진지배구조TF는 외부 전문기관과 함께 발족하기로 했으며, 앞으로 최고경영자(CEO) 및 사내외 이사 선임 프로세스부터 이사회 운영 등 그룹 지배구조 전반에 대해 글로벌기업들의 사례를 비교 연구해 선제적으로 모범적인 지배구조를 갖추는 데 적극 기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포스코는 이차전지 소재 등 신사업 육성에 대한 청사진도 내놨다. 포스코케미칼을 통해선 염화리튬 생산을 추진하는 동시에 포스코에너지를 인수한 포스코인터내셔널에겐 액화천연가스(LNG) 전 밸류체인 완성을 담당하도록 했다.

한편 올해 정기 주총에서는 2022년 기말배당금 주당 2000원, 연간 기준 주당 1만2000원으로 하는 현금 배당을 안이 상정돼 주주들의 승인을 받아 가결됐고, 감사위원회 위원 선임, 이사 보수한도 등 총 6개 안건 역시 승인받았다.

최정우 회장은 주주총회에서 “올해 글로벌 통화 긴축과 지정학적 리스크 등에 따른 경기침체가 본격화됐다. 그룹은 지주회사 중심의 경영체제를 본격적으로 가동해 기업가치를 획기적으로 제고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친환경 가치 실현을 통한 성장도 지속해 나갈 것”이라며 “포스코는 안전, 환경, 인권 등 모든 영역에서 기업시민으로서의 역할을 충실히 이행해 글로벌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선진기업으로 도약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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