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반그룹 편입된 회사, 실적 증대·재무구조 안정화 주역
회계법인 출신, 투자감각 갖춰… 미래사업 추진 ‘속도전’
제품 다양화·신시장 개척 나서, 지속성장체제 구축 총력

[서울와이어 정현호 기자] 대표이사 교체를 통해 재무 안정성을 한층 강화하고 사업 본연의 경쟁력을 키우겠다는 대한전선의 승부수가 적중했다.
과거 중국자본 매각설 등 잡음이 끊이질 않았던 대한전선은 2019년 새로운 수장으로 재무통인 나형균 사장이 선임된 이후 사업의 안정성을 견고하게 다져왔다.
나 사장은 실적 성장에 힘입어 5년째 회사를 이끌고 있다. 그는 호반그룹에 인수된 대한전선의 재무안정을 확보한 뒤 이젠 해외사업 확대를 통한 글로벌 기업으로의 도약을 진두지휘하고 있다.

◆신사업 강화로 '실적 순항'… 해외 매출 극대화
대한전선은 나 사장 체제 속에서 실적 순항을 거듭하고 있다. 그는 수석부사장 재임 당시 각 사업부를 총괄하면서 회사의 경영정상화를 조기에 이뤄냈다는 평가를 받는다. 초고압케이블, 광케이블 등 전력 인프라를 중심으로 성장한 회사에 새 활력을 불어넣으며, 꾸준한 외형성장의 토대를 마련했다.
그는 취임 직후 국내가 아닌 해외에서 먹거리를 찾아 분주히 움직였다. 동시에 지속적인 연구개발(R&D) 투자로 제품 경쟁력 강화에 주력했다.
나 사장은 해외 권역별 거점본부를 신설하고, 사우디아라비아를 대한전선의 첫 해외 초고압케이블 생산거점으로 삼아 활발한 투자를 진행했다. 또 R&D 인력풀(Pool)도 넓히며, 끊임없이 새로운 수익 기반 창출을 추진하고 있다.
뚝심으로 밀어붙인 해외사업 추진 성과도 가시화했다. 대한전선의 호실적이 이를 증명한다. 매출은 2020년 1조5968억원에서 2021년 1조9977억원으로 증가했다. 지난해에도 매출 2조4519억원대를 기록했다.
대한전선이 2조원 이상의 매출을 달성한 것은 2014년 이후 8년 만이다. 수주 물량 확대와 해외법인의 실적 개선이 주된 요인으로 꼽힌다. 업계에선 나 사장에 판단이 주효했던 것으로 평가한다.
이 기간 영업이익 역시 2020년 566억원, 2021년 395억원, 지난해 482억원으로 증가했다. 원가 부담이 급증한 가운데 이룬 성과다.
나 사장은 해외사업 비중을 높여 회사의 지속성장체제를 반석 위에 올려놓겠다는 구상이다. 당장 사우디의 송배전 전문 설계·조달·시공(EPC) 기업 ‘알 오자이미그룹’과 리야드에 위치한 첨단산업단지에 초고압케이블 생산공장 건설에 속도를 내고 있다.
나 사장은 초고압케이블, 특수케이블 등 고부가가치 제품판매와 해외사업 확대로 각국에서 떠오른 친환경 인프라부문 관련 수요에 대응한다는 구상이다. 현지 생산공장의 경우 원재료 수입 부담을 줄여 재무 재무적 리스크도 줄일 수 있다.
◆시장 다변화 전략, 국내부터 중동·미국·유럽까지
대한전선은 사우디를 시작으로 카타르, 쿠웨이트 등 걸프협력회의(GCC) 전역과 유럽, 미국까지 시장을 넓혀 380킬로와트(kV)급의 초고압케이블 공급을 대폭 늘려갈 계획이다.
나 사장은 2021년 타운홀 미팅에서 임직원들에게 이 같은 중장기 사업추진 방향을 공유한 바 있다. 그는 이 자리에서 ‘틀을 뛰어넘는 변화와 혁신 기반의 새로운 미래’를 핵심 비전으로 제시했다.
신사업을 적극 추진해 양적, 질적 성장을 이뤄가겠다는 포부다. 그는 “산업용 케이블시장 진입으로 제품을 다양화하고 해저, 태양광 등 신재생에 대한 포트폴리오 확보, 탄소중립과 환경 안전을 포함한 미래 사회에 부합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사업영역을 전선으로 한정하지 않겠다. 에너지와 환경 등 대한전선과 연관된 분야의 문을 열고 신사업을 지속 확장해 호반그룹과 시너지를 창출하겠다”고 했다.
국내와 유럽 등지에서 진행되는 사업도 탄력이 붙었다. 나 사장은 충남 당진 해저케이블 임해공장을 착공해 해상풍력사업을 본격화했으며, 쿠웨이트 최초의 광케이블 생산 법인도 설립했다.
여기에 회사는 연초 독일 초고압 전력망시장 진출을 알리며, 유럽에서의 경쟁력을 확인했다. 대한전선은 올해 1월 독일에서 초고압 전력망 구축 프로젝트 두 건을 잇따라 수주했다.
대한전선 관계자는 “까다로운 시장으로 손꼽히는 독일에서 다수의 글로벌 기업과 의 경쟁을 뚫고 프로젝트를 수주해 현지 초고압시장의 포문을 여는 등 유럽 내 입지와 경쟁력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했다.
업계 안팎의 관심은 자연스럽게 나 사장의 연임 여부에 쏠리고 있다. 그의 임기는 올해 5월까지로 그간 보여준 사업적 역량이라면 충분히 연임이 가능할 것이란 시각이 지배적이다.
업계 관계자는 “본업인 전선사업으로 성장에 속도를 낸 가운데 나 사장의 연임 여부가 중요해 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경영이 호조인만큼 나 사장을 재선임해 지속성장 기반을 닦아갈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나형균 대한전선 대표이사 사장은
▲1968년생 ▲1986년 광주인성고 ▲1990년 서울대 경영학과 학사 ▲1992년 서울대 대학원 경영학과 석사 ▲1997~1998년 KPMG LA Senior Manager ▲2011~2013년 마이다스 대표 ▲2013~2015년 안셀코리아 대표 ▲2015~2019년 대한전선 수석부사장 ▲2019년~ 현재 대한전선 사장 ▲2021년~ 현재 대한전선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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