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매출 5000억원 돌파… 영업이익률 28%
bhc, 100억원대 가맹점 지원 사업 계획 발표

치킨 프랜차이즈 bhc가 최근 수년간 30%대 영업이익률 기록하면서 가맹점보다 가맹본부 이익을 우선시하고 있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사진=bhc치킨 제공
치킨 프랜차이즈 bhc가 최근 수년간 30%대 영업이익률을 기록하면서 가맹점보다 가맹본부의 이익을 우선시하고 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사진=bhc치킨 제공

[서울와이어 김익태 기자] 치킨 프랜차이즈 bhc가 최근 수년간 30%대 영업이익률을 기록하면서 가맹점보다 가맹본부의 이익을 우선시하고 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1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bhc는 개별기준 지난해 매출액 5075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1418억원으로 7.8% 감소했으나 영업이익률은 28%로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타사 브랜드인 교촌치킨의 지난해 영업이익률은 1.7%, 아직 실적 공개 전인 BBQ의 영업이익률 16.8%(2021년 기준)와 비교하면 압도적으로 높은 수치다. 영업이익률 수치가 높다는 것은 본사가 마진을 많이 남겼다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가맹점을 쥐어짜는 구조가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는 이유다.

프랜차이즈업계에선 bhc의 높은 영업이익률에 대해 의구심을 갖는다. 가맹사업 본사가 높은 수익을 낸다는 건 그만큼 가맹점주에게 부담을 떠넘기고 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다. 지난해에는 bhc 본사가 시중 가격보다 최대 60% 이상 비싼 튀김유를 가맹점주에 강매했다는 논란이 불거지기도 했다.

bhc는 그간 잦은 원재료 가격 인상과 동종업계 대비 압도적인 영업이익률로 가맹점주를 상대로 폭리를 취하고 있다는 논란이 끊이지 않았다. 단기간에 실적과 기업 가치를 끌어올려 엑시트(자금회수)에 나서는 사모펀드의 속성이 근본 원인이라는 지적이 계속돼 왔다.

지난해 10월 국회 중소벤처기업부 국정감사에는 윤종하 MBK파트너스 부회장이 소환되기도 했다. MBK파트너스는 bhc의 최대주주다. 당시 윤 부회장은 bhc가 가맹점주를 상대로 폭리를 취하고 있다는 의원들의 질타를 받았다.

bhc는 가맹점 상생을 위해 힘써왔다는 입장이다. 지난해 원부자재 80여개 품목의 가격 상승분을 본사가 부담하면서 수익성이 떨어졌다는 게 bhc의 설명이다.

또 지난 10일에는 100억원대 가맹점 지원사업 계획을 내놨다. bhc는 올해를 ESG(환경·사회·지배구조)경영 원년으로 삼고 사회적 책임경영과 투명경영, 친환경 활동을 통해 지속 가능한 발전을 추구한다는 구상이다.

임금옥 bhc 대표이사는 “가맹점주분들께 도움이 되고자 현실적인 상생 방안을 고심해서 마련했다”며 “bhc는 앞으로 가맹점과 함께 지속성장할 수 있도록 ESG경영 가치를 준수하고 실천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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