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와이어 김익태 기자] 우려하던 것이 현실이 됐다. 국민 간식인 치킨의 가격이 2만원대를 넘어 3만원에 달하면서다.
교촌치킨은 다음 달부터 치킨 메뉴 가격을 최대 3000원 인상키로 했다. 대표 메뉴인 ‘교촌 오리지날’은 기존 1만6000원에서 1만9000원으로, 허니콤보는 2만원에서 2만3000원으로 오르는 등 인상률만 보면 오리지날은 19%, 허니콤보는 15%에 달한다.
회사 측은 가맹점 수익 구조가 수년간 악화된 상황에서 부득이하게 가격 인상을 결정했다는 입장이다. 원재료값이 급격하게 올라 어쩔 수 없이 제품 판매 가격을 올려야 하는 사정은 충분히 이해된다. 하지만 정작 원재료값이 떨어졌을 땐 뭘 했나.
소비자를 생각한다면 가격 인상에 보다 신중해질 필요가 있다. 마리당 2만원이 넘는 지금의 치킨 가격은 부담이다. 2000~5000원인 배달비를 감안하면 치킨 1마리에 3만원에 가까운 돈을 지불하게 되는 셈이다.
이미 소비자들 사이에선 교촌을 시작으로 치킨 프랜차이즈업계의 가격 인상이 이어질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통상 선두업체가 가격 인상에 나서면 곧바로 후발업체들이 가격을 조정했기 때문이다.
2021년 11월 당시 1위였던 교촌이 7년 만에 가격을 평균 8.1% 올리자 bhc도 12월 가격을 최대 2000원 인상했다. 이어 BBQ는 지난해 5월 제품 가격을 2000원씩 올렸다. 일단 정부의 제동으로 가격 인상이 타 업체로 번지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되지만 이들이 가격을 올리지 않을 것이라고 장담하긴 어렵다.
이미 치킨업계를 보는 소비자들의 시선도 따갑다. 가격 인상과 함께 호실적으로 기록하면서다. 지난해 bhc의 치킨사업 별도 매출은 5075억원으로 치킨업계 최초로 연매출 5000억원 달성을 기록하며 1위를 꿰찼다. 교촌의 지난해 매출은 4989억원(개별기준)을 기록했다. BBQ 지난해 매출은 3800억원으로 추산된다.
지난해 소비자들이 불매운동까지 주장하며 뿔이 난 건 치킨 가격이 너무 빠르게 올랐기 때문이다. 더 많은 수익을 올리기 위해 가맹점을 핑계로 이를 소비자에게 전가해선 안 된다. 치킨 프랜차이즈 업체들은 생산원가에 비해 지나치게 높은 가격을 책정하지는 않았는지 되돌볼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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