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와이어 이재형 기자] “인류를 위한 더 나은 방향을 모색하고 있습니다” 현대자동차 홈페이지에 실린 기업 모토다. 최근 불거진 신형 그랜저 품질 관련 문제를 보면서 현대차가 내세운 이 가치를 다시 생각하게 된다.
현대차그룹은 지난해 전 세계 완성차업체 중 세 번째로 많은 판매량을 기록하면서 사상 처음으로 완성차 판매기업 3위에 올랐다. 1975년 울산공장에서 포니를 생산한 후 47년 만에 거둔 쾌거다.
기업이 물건을 많이 파는 건 칭찬할 일이다. 세계시장에서 인정받으며 글로벌기업 반열에 오르면 이만한 국위선양도 없다. 하지만 희소식이 들린지 얼마 지나지 않아 품질 논란에 휩싸였다. 지난해 11월 출시된 신형그랜저(GN7) 관련 품질 문제가 제기되면서다.
국토교통부 산하 자동차리콜센터에 따르면 현대차는 지난 1월부터 2월14일 사이 GN7의 엔진제어장치(ECU), LED 구동 모듈(LDM), 타이어공기압주입기(TMK), 도어핸들터치센서(DHS), 배터리 제어시스템(BMS), 전동트렁크(PTG) 등에서 결함이 발생해 8건의 무상수리에 들어갔다.
무상 수리 대상 차량 대수는 3만대가 넘는다. 이전 세대와 비교하면 차량 가격은 올랐지만 품질과 만족도는 거꾸로 간다.
소비자주권시민회의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11월16일부터 지난 1월2일 사이 생산된 ‘그랜저 GN7 2.5 GDI’ 차량은 시동꺼짐 문제도 발생했다. ‘3.5 GDI’ 차량은 ECU 오류로 인한 엔진 경고등 점등 문제로 571대에 대한 무상수리를 진행 중이다.
하이브리드 차량에서도 문제가 드러났다. 지난해 10월31일부터 지난 2월6일까지 생산된 하이브리드 모델의 배터리 제어시스템 소프트웨어 변수 초기화 오류 문제다. 적절한 조처를 취하지 않으면 간헐적으로 방전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신형 그랜저를 구입한 소비자들은 이외 추가적인 결함도 있다고 목소리를 내고 있다. 신형 그랜저 공식 동호회 ‘그랜저 GN7 오너스클럽’은 지난 1월 회원들의 결함 실태를 취합했다. 이들이 공개한 결함 추정 리스트는 후방카메라 오류나 음성 인식 불가, 전동 커튼 조작 시 오류 메시지 발생 등 무려 23가지다.
인류를 위한 더 나은 방향은 안전과 관련한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해 소비자가 안심하고 탈 수 있는 차를 만드는 것이다. 판매량 톱3로 글로벌 자동차회사로 자리매김했다. 품질부문에선 글로벌 1위가 되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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