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차 채용서 모집 실패… 1억 높여 4억2400만원 제안
올해 정시서 1343명 SKY 포기… 의학계열 선택 추정

속초의료원 응급실은 최근 응급의학과 전문의 5명 중 3명이 퇴사하면서 전문의 부족으로 일주일에 4일만 운영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속초의료원 응급실은 최근 응급의학과 전문의 5명 중 3명이 퇴사하면서 전문의 부족으로 일주일에 4일만 운영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서울와이어 이재형 기자] 강원 속초의료원이 응급의학과 전문의를 구하기 위해 연봉 4억원을 제시했다. 의사인력 부족으로 의사 몸값이 천정부지로 뛰면서 의학계열 인기는 더욱 높아지고 있다. 

22일 속초의료원에 따르면 응급의학과 전문의 2차 모집이 마감된 가운데 지원자는 총 3명이다. 지난달 30일부터 이달 6일까지 응급의학과 전문의를 채용하는 1차 공고를 냈지만 지원자가 한 명도 없었다. 이에 1차 때보다 1억원을 높여 국내 최고수준인 4억2400만원을 연봉으로 제시하고 지난 8일부터 21일까지 2차 모집을 진행했다. 

속초의료원 응급실은 최근 응급의학과 전문의 5명 중 3명이 퇴사하면서 전문의 부족으로 일주일에 4일만 운영되고 있다. 병원 측은 3명 모두 채용될 경우 응급실 정상화가 가능할 걸로 보고 있다.

의료계 관계자는 “속초 의료원이 이번에 제시한 연봉은 국내 최고 수준”이라며 “의사 구인에 어려움을 겪는 다른 지방의료원도 고액 연봉을 제시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경남 산청군보건의료원은 지난해부터 내과 전문의 채용에 나섰으나 의사를 구하지 못하고 있다. 산청군보건의료원이 제시한 연봉은 3억6000만원이다.

지방의료원이 4억원 이상의 연봉을 제시하는 등 의사 몸값이 치솟으면서 의학계열 선호 현상은 더욱 심해지는 모습이다.

22일 종로학원에 따르면 올해 대입 정시 미등록 충원 마감 결과 서울대, 연세대, 고려대 정시 최종 추가 합격자는 총 1343명으로 집계됐다. 1000명 넘는 학생이 SKY 대학에 합격하고도 등록을 포기한거다. 입시계는 이들 대부분이 의학계열을 선택한 걸로 추정한다.

입시학원 관계자는 “서연고 자연계 등록포기자가 의학계열로 대거 이동한 걸로 추정된다”며 “주요대학 의학계열 등록포기자는 전년보다 줄어들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서울 주요대학에 합격하고도 지방 의대에 가기 위해 재수를 결정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며 “의학계열 선호 현상이 어제 오늘 일이 아니나 최근 들어 더욱 심화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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