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부총리, 적극 추진 언급 이번이 처음
의대 신설·정원확대도 속도 붙을지 관심

이주호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지난 24일 서울 중구에서 열린 한 포럼에 참석해 “KAIST와 포스텍의 연구 중심 의대 설립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사진=연합뉴스
이주호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지난 24일 서울 중구에서 열린 한 포럼에 참석해 “KAIST와 포스텍의 연구 중심 의대 설립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사진=연합뉴스

[서울와이어 이재형 기자] 정부가 KAIST와 포스텍의 연구 중심 의대 설립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의대 신설과 정원 확대에도 속도가 날지 주목된다.

이주호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지난 24일 서울 중구 반얀트리 호텔에서 열린 한 포럼에 참석해 “KAIST와 포스텍의 연구 중심 의대 설립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포럼에 참석한 전문가들이 “이공계 우수 인재의 의대 쏠림 현상이 날로 심각해지고 있다”고 우려를 표하자 이 같은 해법을 제시했다.

이어 “KAIST와 포스텍에서 연구 중심 의대 설립 허가를 요청해왔는데 숨통을 틔워줄 수 있는 부분이 있다”고 덧붙였다. 이 부총리는 지난 3일 포스텍에서 열린 현장 간담회에서 연구 중심 의대 설립이 필요하다고 했으나 적극 추진을 언급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이공계 학생들의 의대 쏠림 현상은 갈수록 심해지는 모습을 보인다. 지난 22일 종로학원에 따르면 올해 대입 정시 미등록 충원 마감 결과 서울대, 연세대, 고려대 정시 최종 추가 합격자는 총 1343명으로 집계됐다. 1000명 넘는 학생이 SKY 대학에 합격하고도 등록을 포기했다. 입시계는 이들 대부분이 의학계열을 선택한 걸로 보고 있다.

입시학원 관계자는 “서연고 자연계 등록포기자가 의학계열로 대거 이동한 걸로 추정된다”며 “주요대학 의학계열 등록포기자는 전년보다 줄어들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서울 주요대학에 합격하고도 지방 의대에 가기 위해 재수를 결정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며 “의학계열 선호 현상이 어제 오늘 일이 아니나 최근 들어 더욱 심화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 부총리의 발언으로 의대 신설과 정원확대에도 속도가 붙을지 관심이 쏠린다. 현재 다수 지방의료원은 의사를 구하지 못하는 실정이다. 경남 산청군보건의료원은 지난해부터 4억원 가까운 연봉을 제시하며 내과 전문의 채용에 나섰으나 채용은 이뤄지지 않고 있다. 속초의료원은 전문의 부족으로 일주일에 4일만 운영되고 있다.

27일 교육부에 따르면 의과대학 정원은 2006년부터 3058명으로 묶여있다. 지난 2020년 정부는 2022학년도부터 의대 정원을 10년에 걸쳐 총 4000명 늘리겠다고 밝혔다가 의료계 반발로 무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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