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케어 간판기업 바디프랜드… 2년 연속 세라젬에 밀리나

[서울와이어 이재형 기자] 세라젬에 매출 1위 자리를 내 준 헬스케어 간판기업 바디프랜드가 지난해에도 세라젬에 밀리면서 매출 1위 탈환이 어려울 전망이다. 

1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바디프랜드는 연결기준 지난해 3분기 누적 매출 4202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4405억원) 대비 약 4.54% 줄어든 수치다. 영업이익은 반토막이 났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595억원 대비 55% 감소한 267억원을 기록했다. 

업계는 지난해 4분기 가전수요 급감을 감안하면 바디프랜드의 지난해 전체 매출이 6000억원을 넘지 못할 걸로 예상한다. 세라젬은 지난해 연간 매출이 7000억원을 돌파할 걸로 예상되면서 사상 최대 실적을 보일 걸로 전해지고 있다. 

두 회사 간 매출액 격차는 더 크게 벌어지는 모습이다. 세라젬은 2021년 매출액 6670억원을 달성하면서 처음으로 바디프랜드 매출을 넘어섰다. 영업이익은 바디프랜드보다 239억원 많은 925억원을 거뒀다. 2021년 바디프랜드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5913억원, 685억원을 기록했다.

바디프랜드의 매출액 정체는 시장 포화상태로 인한 안마의자 등 헬스케어 제품 판매 둔화와 내수 의존적 매출구조 영향으로 풀이된다. 바디프랜드 매출구조는 안마의자 등 헬스케어, 매트리스 등 라크라우드, 직수 정수기 등 정수기 사업 세 부분으로 구성된다. 이 가운데 헬스케어 제품 비중이 83.5%로 80%가 넘는 매출이 헬스케어에서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안마의자 시장은 이미 포화상태”라며 “소비자들을 놓치지 않기 위해 다양한 프로모션을 진행하는 등 상당한 마케팅 비용이 들고 있다”고 말했다.

해외시장보다 내수에 집중한 점도 매출액 정체 요인 중 하나로 분석된다. 바디프랜드는 현재 미국, 이탈리아, 호주, 러시아, 싱가포르 등 10개국에 진출해 총 20여개의 해외 매장을 운영 중이다. 국내 매장 수 168개에 비교하면 12% 수준이다.

바디프랜드 헬스케어 제품의 지난해 3분기 누적 판매액은 3510억원이다. 이 중 수출액은 77억원으로 2%에 불과하다. 나머지 매출은 모두 내수시장에서 나왔다. 해외매출 확대가 절실하나, 준비가 안 된 모습이다. 

반면 세라젬은 해외시장에서 먼저 매출을 일으키면서 성장했다. 2018년 국내시장에 본격 진출하기 전까지 전체 매출의 90%가 해외에서 나왔다. 1998년 설립 후 이듬해 1월 자동척추온열 의료기기를 개발하고 미국 수출길에 올랐다. 

미국 진출에 성공하면서 2000년에는 백만불 수출 탑을 수상했다. 2001년 곧바로 아시아 시장 공략을 위해 중국에 진출해 제조공장을 설립했고, 그해 500만달러 수출액을 달성했다. 2021년엔 수출 생산액 규모가 1500억원대까지 올랐다. 현재 세라젬은 미국, 중국을 비롯해 총 70여개국에 진출해 2500여개의 지점을 두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세라젬이 해외시장에서 그간 탄탄한 유통망을 구축해 왔고, 전 세계에서 지점을 운영하면서 해외에서 거둔 성과가 상당하다”며 “바디프랜드의 경우 정체된 매출 확대를 위해선 해외시장 공략에 더 힘을 쏟아야 할 걸로 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