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손해보험사 지난해 순익 9조원 달해
삼성화재·생명 직원 연봉의 47%, 23% 성과급으로
카드사도 호실적… 삼성카드, 직원 연봉의 50% 지급

금융당국의 칼날이 은행에서 보험·카드사로 향하는 모습이다. 사진=금융감독원 제공
금융당국의 칼날이 은행에서 보험·카드사로 향하는 모습이다. 사진=금융감독원 제공

[서울와이어 최석범 기자] 금융당국의 칼날이 은행에서 보험·카드사로 향하는 모습이다. 보험·카드사의 성과 보수 체계의 적정성 여부에 관해 점검에 나서기로 하면서다.

18일 금융권 등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은 최근 일부 보험사를 대상으로 성과 보수체계 점검에 돌입했다. 윤석열 대통령의 '돈 잔치' 경고와 함께 은행의 고액 성과급 논란이 커지자, 보험사들도 성과급을 적정하게 운영하는지 파악하겠다는 의도로 해석된다.

생명보험사와 손해보험사는 지난해에만 총 9조여원에 달하는 순익을 거뒀다. 임직원과 함께 성과급 잔치를 벌이면서 대출 문턱을 높여 금융소비자의 어려움은 외면하는 게 아니냐는 지적을 받고 있다. 

고객에 빌려주는 보험사의 무증빙형 일반신용대출 평균 금리는 지난해 12월 기준 최고 13%를 넘어섰다.

이 가운데 삼성화재는 지난해 전년에 비해 14.1% 늘어난 1조2837억원의 순익을 거뒀고, 메리츠화재는 지난해 8683억원으로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현대해상 순익은 5745억원, DB손해보험은 9970억원에 달했다.

삼성생명의 순익은 1조7243억원, 한화생명은 7971억원, 신한라이프는 4636억이었다.

이를 토대로 삼성화재는 지난달 31일 직원들에게 역대 최대인 연봉의 47%를 성과급으로 지급했다. 삼성생명의 성과급은 연봉의 23%였다. DB손해보험도 지난달 31일 연봉의 41%를 성과급으로 지급했으며 KB손해보험은 월 상여금 기준 550%를 성과급으로 책정했다. 현대해상은 연봉의 30% 내외, 메리츠화재는 연봉의 40% 내외가 성과급으로 책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금감원은 최근 역대급 실적을 바탕으로 '성과급 잔치'를 벌인 카드사의 현황도 파악하는 작업에 돌입할 방침이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카드사의 경우 현재 성과보수 체계와 관련해 현황 정도를 파악하는 중"이라며 "다들 논란이 되고 있으므로 숫자 정도는 파악해봐야 할 거 같다"고 말했다.

신한카드, KB국민카드, 우리카드, 삼성카드 등 4개사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총 1조8467억원에 달했다. 삼성카드는 순이익이 6223억원으로 12.9%나 늘었고, 우리카드는 1.69% 증가한 2044억원이었다. 

이런 실적을 토대로 삼성카드는 지난달 31일 연봉의 50%를 성과급으로 지급했고 신한카드, 롯데카드 등 카드사들도 지난해와 비슷하거나 더 많은 성과급을 줄 전망이다.

하지만 카드사들은 지난해 고객의 이용 한도 등 고객 서비스를 대부분 줄였고 신용대출 평균 금리를 10% 중후반대까지 인상해 이용 고객들의 경제적 어려움을 외면한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금감원은 카드회사들이 자율적으로 카드론, 현금서비스, 리볼빙 등 대출 금리를 내릴 수 있도록 유도할 방침이다.

저작권자 © 서울와이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