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발생한 유통량 문제가 해소 이유
일각선 코인원 시장점유율 확대 목적 보기도
금융당국, 상장폐지 사유 해소됐는지 관심

위믹스가 코인원에 재상장됐다. 사진=위메이드 홈페이지
위믹스가 코인원에 재상장됐다. 사진=위메이드 홈페이지

[서울와이어 최석범 기자] 가상자산 거래소 코인원이 상장 폐지됐던 코인 '위믹스(WEMIX)'를 재상장했다. 과거 발생한 유통량 문제가 해소됐다는 게 이유다. 다만 금융당국이 위믹스의 재상장 과정을 살펴보겠다고 하면서, 이번 결정이 코인시장에 독이될지 약이될지 업계의 관심이 모인다. 

17일 가상자산업계에 따르면 코인원은 전날 오후 6시부터 위믹스 거래 지원을 재개했다. 작년 12월 디지털자산거래소공동협의체(DAXA)가 위믹스를 상장 폐지한 후 두달 만에 재상장이다.

당시 DAXA는 위믹스가 코인 유통량이 계획보다 많은 점, 이에 관한 정확한 정보를 투자자들에게 적시에 제공하지 않은 점 등을 이유로 상장폐지를 결정했다.

문제는 코인원의 상장폐지 번복으로 DAXA의 기능에 의구심이 높아졌다는 점이다. 

재상장 여부는 개별 거래소가 판단할 사안이지만, DAXA가 만장일치로 정한 결정을 뒤집으면서 이 기구의 기능이 유명무실해진 것 아니냐는 지적이다. 더욱이 코인원은 위믹스 재상장과 관련해 DAXA와 논의를 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코인원 관계자는 "가상자산 프로젝트는 누구나 거래소 내부 규정에 따라 상장신청을 할 수 있고, 상장폐지가 된 프로젝트라도 공식적인 절차를 밟아 재상장 심사를 진행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일각에서는 이번 코인원의 위믹스 재상장을 놓고 시장 점유율을 확대하기 위한 목적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코인원은 업비트와 빗썸과 함께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 3강으로 불린다. 하지만 국내 가상자산 시장은 업비트가 많게는 90%까지 점유하는 구도다.

업계 관계자는 "위믹스 재상장은 단기적으로 수수료 매출 증대로 이어져 이익을 보는 구조"라며 "조금이라도 더 점유율을 늘리고 수익을 늘릴 방법으로 위믹스는 확실한 선택지"라고 말했다.

금융당국은 개별코인 상장과 상장폐지는 가산자산 거래소의 판단으로 개입할 사항은 아니라면서도, 면밀히 상황을 주시하겠다는 입장이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헤럴드경제>에 "개별코인의 상장·상폐를 일일이 들여다보지는 않고 있다"며 "다만 거래소(코인원)에서 명확하게 상폐사유가 해소된 것으로 본 것인지 관심"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오후 3시 코인원 기준 위믹스는 전일 대비 13.82% 오른 2610원에 거래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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