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체인분야 영향력 확대, 웹3 실현 목표
가상자산 지갑, NFT서비스 위주 사업 확장
탈중앙화 모럴헤저드 등 위험 요소 해결도
블록체인산업의 성공 가능성을 본 정보기술(IT)업계가 지속적으로 시장 문을 두드린다. 다만 지난해 하반기 FTX사태 여파, 위믹스의 상장폐지 등 연이은 충격을 받아 국내시장 분위기가 크게 위축된 상황이다. 이에 업계가 이전 충격을 회복하고, 블록체인은 허상이라는 일부 비판에 맞서 성과를 낼 묘수가 있는지 살펴본다. [편집자주]
[서울와이어 한동현 기자] 네이버와 카카오 등 국내 대표 IT기업들도 블록체인사업 안정화에 나섰다. 이들은 자회사를 통해 기술을 개발했고 올해 괄목할 만한 성과를 내려 한다.
이들 기업의 목표는 글로벌 빅테크기업에 쏠린 영향력에서 벗어나는 것이다. 블록체인을 통한 탈중앙화는 각 기업의 자체 영역을 만드는 데 도움이 될 전망이다. 지난해 일부 도덕적 해이(모럴해저드) 사건으로 골머리를 앓았지만 올해 다시 시장 활성화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기술·정책 혁신으로 생태계 안정화
네이버와 카카오는 대체불가능토큰(NFT) 플랫폼 서비스와 가상자산지갑 등을 중심으로 사업을 확장 중이다. 올해는 기술과 정책 등을 앞세워 시장 신뢰를 확보할 계획이다.
네이버는 일본 관계사인 라인을 통해 사업을 추진한다. 지난 4일 라인의 블록체인사업 자회사 라인테크플러스는 '토큰 이코노미 2.0'정책과 신규 메인넷 '핀시아(Finschia)'를 선보였다.
토큰 이코노미 2.0은 ▲제로 리저브 ▲토큰 분배 정책 ▲연간 인플레이션 비율 5% 등 큰틀 안에서 운영 방안을 제시해 업계의 관심을 받았다. 이 중 사전 예비 물량을 발행하지 않는 제로 리저브 정책이 화제가 됐다.
김우석 라인테크플러스 대표는 "6개월 전만 해도 리저브 기반의 대규모 투자를 해달라는 개발사가 많았다”며 “지속 가능성이 작고 기존 실패를 답습하는 모델이 대부분이라 그런 투자를 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여기에 새로운 메인넷 핀시아는 이더리움 대비 거래 속도가 400배 이상 빠르고 거래 비용이 98% 정도 절감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라인테크플러스는 기존 사용 중인 메인넷인 ‘다프네’를 통합할 계획이다.
◆NFT프로젝트의 모럴해저드는 숙제
라인테크플러스의 블록체인 신규 정책은 지난해 카카오의 클레이튼을 답습하지 않기 위한 행보로 보인다. 카카오는 자회사 클레이튼을 통해 한발 앞서 NFT프로젝트 서비스 플랫폼시장에 진출한 바 있다.
지난해 클레이튼은 투자만 받고 서비스 개발을 중단하는 러그 풀(rug pull) 프로젝트들로 골머리를 앓았다. 이들 프로젝트는 클레이튼재단이 보유한 준비금인 리저브 물량을 받고 개발을 중단하는 식으로 ‘먹튀’를 일삼았다.
클레이튼은 기술적 개선으로 과거 문제를 해소하려 한다. 클레이튼은 하드포크(hardfork) 업그레이드로 블록체인 프로토콜을 리뉴얼했다. 하드포크는 업그레이드를 통해 기존 문제를 해결하고 이전 블록체인과 다른 프로토콜을 가지는 작업이다.
클레이튼은 업그레이드를 기점으로 과거 거버넌스 카운슬(GC)라 불리는 소수 기업만 참여한 방식을 뒤집었다. 새로 적용된 개방형 블록체인은 누구나 블록체인 네트워크 검증인으로 참여할 수 있다.
투자자끼리 직접 블록체인 내에서 거래가 가능해진 것이다. 이를 통해 개인이 NFT프로젝트에 대한 검증이나 투자중단 등을 요구할 수 있다.
업계에서는 유망한 NFT프로젝트를 선별할 수 있는 체계 구축이 우선이라고 본다. 업계 관계자는 ”라인이 블록체인 시장의 실패 사례를 극복하기 위한 대안으로 내놓은 정책들은 카카오의 클레이튼의 선례를 본 결과“라며 ”도입 초기라서 부정적인 의견이 많지만 올해 두 기업이 치고나오는 계기가 된 것은 맞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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