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0억원 매출을 6년 만에 8470억원으로 35배 넘게 끌어올려
의료 수요 있는 곳 파악해 빠르게 고품질 바이오의약품 공급
휴미라 대전 앞둔 고 사장 "더 많은 성과 위해 최선 다하겠다"

2015년 삼성바이오에피스 대표이사로 부임한 고한승 사장은 당시 240억원이었던 회사매출을 6년 만에 35배 이상 끌어올렸다. 사진=삼성바이오에피스 제공
2015년 삼성바이오에피스 대표이사로 부임한 고한승 사장은 당시 240억원이었던 회사매출을 6년 만에 35배 이상 끌어올렸다. 사진=삼성바이오에피스 제공

[서울와이어 이재형 기자] 유럽시장 진출 성공으로 삼성바이오에피스를 국내 대표 바이오의약품 생산업체로 만든 고한승 삼성바이오에피스 사장이 이번엔 미국을 정조준한다. 휴미라 바이오시밀러 미국시장 공략으로 삼성바이오에피스를 1조클럽에 입성시키겠다는 계획이다.  

2015년 삼성바이오에피스 대표이사로 부임한 그는 당시 240억원이었던 회사매출을 6년 만에 35배 이상 끌어올렸다. 2021년 삼성바이오에피스 매출액은 8470억원이다. 업계는 지난해 삼성바이오에피스 매출액을 약 9000억원으로 예상한다. 삼성바이오에피스가 국내 대표 바이오기업으로 성장한데는 고 사장의 시장 수요 변화 예측 능력이 통했다는 평이다.

◆엔브렐 바이오시밀러, 유럽시장 점유율 45%

“의료 수요가 있는 곳에 빠르게 고품질의 바이오의약품을 공급하겠다.” 고 사장이 대표이사 취임 후 밝힌 포부다. 그는 먼저 유럽시장을 조준했다. 유럽에서 노령인구가 증가하는 점, 높은 약가로 헬스케어 비용 부담이 커져 바이오의약품 사용을 권장하는 점 등을 주목했다. 또 유럽에서는 바이오의약품시장 진출에 대해 매우 우호적인 분위기가 형성돼 있었다.

고 사장은 유럽시장에서 성공을 위해 류머티즘관절염 등 고령층 환자 수요가 높은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바이오시밀러 제품 판매 승인에 집중했다. 2016년 엔브렐(성분명:에타너셉트)과 레미케이드 바이오시밀러 제품 유럽 판매를 승인받았다. 

승인 직후 현지 유통을 담당할 파트너사를 빠르게 확보한 후 제품 공급에 나섰다. 고 사장의 유럽시장 공략은 성공적이었다. 특히 엔브렐 바이오시밀러 유럽 제품명 ‘베네팔리’가 효자노릇을 했다. 베네팔리는 유럽 출시 후 시장에서 뜨거운 반응을 얻으며 빠른 속도로 시장점유율을 높여 나갔다. 지난해에는 3분기 누적 시장 점유율 약 45%를 기록했다. 유럽에서 에타너셉트 처방시 베네팔리가 절반 가까이 쓰이는 셈이다.

유럽시장 진출 성공은 회사 매출확대로 이어졌다. 2015년 240억원 수준이던 매출액은 2016년 1475억원으로 급증했다. 이후 유럽시장 점유율이 늘면서 전체 매출증가를 이끌었다.

◆저·고농도 휴미라 바이오시밀러 포트폴리오 확보

고 사장은 세계 최대 바이오의약품시장인 미국을 공략해 매출 1조클럽에 입성을 노린다. 특히 올해는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팔린 의약품인 휴미라 미국 특허가 풀리면서 바이오시밀러업체들의 진검승부가 펼쳐질 예정이다.

이번에도 고 사장은 일찌감치 시장 수요변화를 파악하고 제품개발과 승인에 나섰다. 현재 휴미라는 미국시장에서 80% 이상의 비중으로 고농도 제형이 처방되고 있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지난해 8월 미국에서 최초로 고농도 휴미라 바이오시밀러 제형 허가를 획득했다. 업계에서 저농도와 고농도 휴미라 바이오시밀러 포트폴리오를 확보한 업체는 삼성바이오에피스가 유일하다.

현지에서 마케팅을 담당할 파트너사도 이미 확보했다. 고 사장은 유럽시장에서 쌓은 바이오시밀러 처방과 판매 노하우를 바탕으로 파트너사와 긴밀히 협력해 미국 휴미라 바이오시밀러시장을 선점한다는 계획이다. 미국 제품명은 ‘하드리마’로 오는 7월 출시를 앞뒀다. 

휴미라의 지난해 전 세계 매출액은 약 27조원이다. 미국에서만 약 23조원을 기록했다. 고 사장은 “지난 시간 동안 이룬 결과물에 만족하지 않고, 더 많은 성과를 내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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