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제과 창립 이래 첫 외부 출신 수장
해외 경험 많은 '글로벌 마케팅 전문가'
롯데푸드 합병 시너지로 해외사업 확장

올해 이창엽 롯데제과 대표는 자신의 전문분야인 글로벌 마케팅을 활용해 해외시장 경쟁력을 키우는데 집중한다. 사진=롯데제과 제공
올해 이창엽 롯데제과 대표는 자신의 전문분야인 글로벌 마케팅을 활용해 해외시장 경쟁력을 키우는데 집중한다. 사진=롯데제과 제공

[서울와이어 김익태 기자] 순혈주의가 강한 롯데가 그룹 모태인 롯데제과의 수장으로 글로벌 유통전문가 이창엽 대표를 자리에 앉혔다.

이 대표는 자신의 전문분야인 글로벌 마케팅을 활용해 해외시장 경쟁력을 키우는데 집중할 계획이다. 그의 진두지휘 아래 롯데제과를 글로벌 종합식품회사로 성장시킬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인다.

◆글로벌 종합식품기업으로 도약

이 대표는 올 초 신년사 겸 취임사로 롯데제과를 건강 지향 글로벌 식품사로 만들겠다는 청사진을 내놨다. 그는 ▲소비자 중심 마케팅 ▲고객과 효율 중심 영업 ▲운영의 탁월성 ▲세계화 ▲일하기 좋은 직장 문화 등을 핵심 전략을 꼽았다. 또 임직원 모두 글로벌 마인드를 갖출 것을 당부했다.

순혈주의가 강한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이 대표를 롯데제과 수장으로 앉힌 것도 그의 해외 경험이 컸다는 평가다. 이 대표는 한국P&G, 허쉬 한국 법인장, 해태제과 전무 마케팅본부장, 농심켈로그 대표, 한국코카콜라 대표 등을 역임한 글로벌 마케팅 전문가다.

이 대표는 자신의 전문분야인 글로벌 마케팅을 활용해 핵심지역 시장 지배력 강화, 현지 생산 현대화 투자, 글로벌 브랜드 인수합병 등 성장성과 수익성, 확장성이라는 세 마리 토끼를 다 잡겠다는 각오다.

아울러 효율성도 강조했다. 올해는 롯데제과와 롯데푸드의 합병을 진행한 후 본격적인 시너지가 발생하는 원년으로 꼽힌다. 이 대표는 두 회사의 중복되는 부분과 저성장 부분을 축소하는 작업에 들어간 상태다.

◆해외공략 속도, 첫 투자는 인도

해외시장 공략은 이 대표의 주요 과제다. 현재 인도와 파키스탄, 싱가포르, 러시아, 중국, 벨기에 등에 8개 해외법인을 운영하고 있으나 관련 매출은 경쟁사 대비 부족하다는 평가다.

롯데제과의 전체 매출액 대비 해외 매출 비중이 30% 미만이다. 경쟁사인 오리온은 해외사업을 적극적으로 추진해 지속 성장하고 있다. 오리온의 해외사업 매출은 전체 매출의 60% 이상을 차지한다.

하지만 롯데푸드와의 합병으로 새로운 도약 발판을 마련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롯데제과는 지난해 7월 존속 법인으로 롯데푸드를 흡수합병하며 매출 3조7000억원의 국내 2위 식품기업이 됐다.

먼저 이 대표는 인도를 중심으로 해외 영토 확장에 나선다. 약 700억원을 투자해 인도 자회사인 아이스크림 업체 하브모어의 새 공장을 짓기로 했다. 하브모어 공장 신설은 이 대표의 첫 번째 대규모 투자라는 점에서 주목받는다.

이번 투자는 하브모어의 빠른 성장으로 생산능력 확대 필요성이 높아진 데 따른 조치다. 롯데제과 관계자는 “인도는 롯데제과에게 중요한 시장”이라며 “새로운 공장은 인도에서 브랜드 영역을 강화하고 성장시키는데 중요한 발판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대표는 글로벌 종합식품기업으로 성장하기 위해 2021년 3.5% 수준이던 수출 매출 비중을 2025년까지 최대 5%로 확대하겠다는 목표다. 현재 롯데제과는 중국, 러시아, 인도 등 9개 해외법인을 두고 21개 해외 공장을 가동하고 있다.

이 대표는 올해 신년사에서 “국내 인구가 감소하는 상황에서 ‘K스낵’과 ‘K푸드’의 인기는 큰 기회가 된다”며 “전 세계 소비자에게 맛있고 신선하며 영양가 있는 제품을 제공해 사람들의 삶을 행복, 건강, 웰니스로 풍요롭게 하는 글로벌 식품 회사를 만들자”고 말했다.

☞이창엽 롯데제과 대표는?
▲1967년생 ▲미국 콜롬비아대학 MBA 수료 ▲2001년 해태제과 전무 마케팅본부장 ▲2005년 농심 켈로그 대표 ▲2007년 한국코카콜라 대표 ▲2019년 LG생활건강 사업본부장(부사장) ▲2023년~현재 롯데제과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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