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바사, 8128억원 규모 중남미 독감백신 시장 타깃
대웅제약, 위식도역류질환 신약 에콰도르에서 허가
엔젠바이오, 태국서 유방암·난소암 정밀진단서비스

SK바이오사이언스 연구원이 백신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SK바이오사이언스 제공
SK바이오사이언스 연구원이 백신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SK바이오사이언스 제공

[서울와이어 이재형 기자] 국내 제약·바이오업계가 글로벌시장 공략에 분주하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칠레서 독감 백신 ‘스카이셀플루’ 품목허가를 획득했다. 대웅제약은 에콰도르 당국으로부터 위식도역류질환 신약 ‘펙수클루’ 품목허가를 받았다. 엔젠바이오는 태국에서 유방암 정밀진단 검사 서비스를 시작한다. 

◆SK바사, 칠레 시작으로 허가 국가 확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진정세를 보인 이후 매출이 급감한 SK바이오사이언스는 비코로나 제품 공급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지난 2일 칠레 공공보건청으로부터 4가 독감 백신인 스카이셀플루 품목허가를 획득했다. 스카이셀플루가 중남미국가에서 품목허가를 받은 건 이번이 처음이다.

스카이셀플루는 SK바이오사이언스가 자체 개발한 독감백신이다. 기존 유정란 방식의 독감백신이 아닌 세포배양 방식이다. SK바이오사이언스 관계자는 “세포배양 방식인 만큼 달걀 아나필락시스나 달걀 알레르기가 있는 사람도 안전하게 접종이 가능하다”며 “국내에서 중·경증 계란 알레르기가 있는 만 18세 이하 영유아와 소아 청소년은 세포배양 독감백신을 접종하고 있다”고 말했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칠레를 시작으로 스카이셀플루 허가 국가를 확대할 계획이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마켓데이터포케스트(Market Data Forecast)는 중남미 독감백신 시장규모가 지난해 4억5000만달러(약 5545억원)에서 연평균성장률 7.87%를 보이며, 2027년에는 6억6000만달러(약 8128억원)에 이를 걸로 내다봤다.

SK바이오사이언스 관계자는 “중남미 국가들은 칠레의 품목허가 여부를 자국 품목허가 기준으로 삼는 경우가 많다”며 “다른 국가에서 품목허가 진행에도 속도를 낼 계획”이라고 말했다.

◆대웅제약 “주변국 펙수클루 허가심사에 긍정적”

지난해 5월부터 위식도역류질환 신약 ‘펙수클루’ 중남미시장 진출을 준비한 대웅제약은 지난달 24일 에콰도르 보건감시통제규제국으로부터 품목허가를 받았다. 

펙수클루는 대웅제약이 지난해 7월 국내에 출시한 위식도역류질환 신약이다. 미란성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와 급성위염·만성위염 위점막 병변 개선에 쓰인다. 기존의 양성자펌프억제제(위산분비를 억제하는 약물)의 단점을 개선한 제품으로, 위산에 의한 활성화 없이 양성자 펌프에 결합해 빠르고 안정적으로 위산분비를 억제한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대웅제약 관계자는 “에콰도르에서의 품목허가는 주변국 펙수클루 허가심사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걸로 예상한다”며 “펙수클루의 중남미 진출 속도가 더 빨라질 걸로 본다”고 말했다. 대웅제약은 현재 멕시코, 칠레, 페루에 펙스클루 품목허가신청서를 제출한 상황이다.

◆엔젠바이오, 중동·아프리카 유통망 확보도 나서

아시아 지역 의료기기 시장 점유율을 높이기 위한 국내업체의 움직임도 분주하다. 엔젠바이오는 지난달 30일부터 태국의 수탁검사기관인 MP그룹을 통해 태국 중대형병원·정부 산하 의료기관·건강센터에서 정밀진단 서비스를 시작했다. 

MP그룹은 유방암·난소암 관련 유전자인 BRCA 검사 시 엔젠바이오 제품 ‘BRCAccuTest™ PLUS’를 사용한다. 서울 아산병원에 따르면 유전성 유방암의 대표적인 원인 유전자는 BRCA1과 BRCA2로 구분된다.

BRCA 검사 서비스는 BRCA1/2 유전자 변이 여부 스크리닝과 선천적 유방암 또는 난소암 발생 위험도를 분석해 개인맞춤형 유전자 리포트를 제공한다. 리티차이 시윗잔 MP그룹 회장은 “BRCAaccuTest™ PLUS는 유방암 표적치료제 처방을 위한 진단검사뿐 아니라, BRCA1/2 유전자의 변이 스크리닝을 위한 검사로도 확대 활용이 가능하다”며 “태국 내 주요 병원 등에서도 관심이 높아 BRCA 검사 서비스 사업 대상을 늘려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엔젠바이오는 이달 2~9일 두바이에서 열리는 중동지역 의료기기 박람회 ‘Medlab Middle East 2023’에 참가해 중동과 아프리카 지역 유통망 확보에도 나선다. 엔젠바이오 관계자는 “혈액암, 고형암, 유방암 정밀진단 제품의 우수성을 적극 알릴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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