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례·대장동 개발 비리 사건과 관련 지난 28일 12시간 넘게 이뤄진 피의지 신문 조사를 마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검찰청에서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위례·대장동 개발 비리 사건과 관련 지난 28일 12시간 넘게 이뤄진 피의지 신문 조사를 마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검찰청에서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서울와이어 김남규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오는 10일 오전 ‘위례·대장동 개발사업 특혜 의혹’과 관련한 검찰의 2차 소환조사에 응하기로 했다.

안호영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7일 언론 공지를 통해 “이 대표는 오는 10일 최고위원회를 마친 후 오전 11시경 서울중앙지검에 출석하기로 했다”라며 “주중에는 당무와 국정에 집중해야 하므로 주말에 출석하고자 한다는 입장을 검찰에 수차례 전달했지만, 검찰은 ‘주중 출석’을 강경하게 고집했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민생을 챙겨야 하는 당 대표의 사정을 애써 외면하며 집요하게 주중 출석만 요구하는 태도는 유감”이라며 “정부·여당이 민생을 ‘나 몰라라’ 하며 야당에 그 역할을 떠맡기면서 검찰을 앞세워 그마저 방해하는 것이 현 정권의 민낯”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이 대표는 지난달 28일 중앙지검에 출석해 약 12시간 30분 동안 검찰 조사를 받았다. 당시 검찰은 같은 달 31일이나 이달 1일 재출석을 요구했고, 이 대표는 조사에 응하겠다면서도 가급적 주말 조사를 원한다는 입장을 전달했다. 이후 검찰과 이 대표는 소환 날짜를 두고 팽팽한 기 싸움을 이어왔다.

안 수석대변인은 추가 소환조사 전략과 관련해서는 “당시 이 대표가 서면 진술서를 제출해 장시간 조사가 불필요함에도 검찰은 조사를 지연하고 추가조사까지 요구했다”며 “이 대표는 이번 추가조사에서도 지난번에 제출한 서면 진술서의 내용으로 답변하는 등 방어권을 적극 행사한다는 방침”이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11시 출석하겠다는 입장을 검찰에 전달했지만, 검찰은 조사할 분량이 방대하다는 이유로 9시 30분 출석을 요구했다. 이 대표와 검찰이 출석 날짜뿐 아니라 출석 시간을 두고도 기 싸움을 벌이는 양상이다.

검찰은 2차 조사에서 이 대표가 제출한 진술서에 언급되지 않은 정진상 전 대표실 정무조정실장, 김용 전 민주연구원 부원장의 뇌물·정치자금법 위반 혐의에 대한 질의를 할 예정이다. 반면 이 대표는 1차 조사와 마찬가지로 진술서를 제출하고 사실상 묵비권을 행사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2차 소환조사에서는 백현동 개발 특혜 의혹과 최근 배당한 정자동 호텔 개발 특혜 의혹과 관련한 수사는 배제될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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