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오일뱅크, 그룹 전체실적서 매출 절반이상 차지
조선부문 흑자기조, 건설기계부문 수익 증대 이어져

(왼쪽부터) 가삼현 한국조선해양 부회장, 권오갑 HD현대 회장, 정기선 HD현대 사장, 한영석 현대중공업 부회장이 지난해 12월 경기도 판교 GRC에서 열린 50주년 비전 선포식 행사에 참석해 응원 메세지가 담긴 종이 비행기를 날리고 있다. 사진=HD현대 제공  
(왼쪽부터) 가삼현 한국조선해양 부회장, 권오갑 HD현대 회장, 정기선 HD현대 사장, 한영석 현대중공업 부회장이 지난해 12월 경기도 판교 GRC에서 열린 50주년 비전 선포식 행사에 참석해 응원 메세지가 담긴 종이 비행기를 날리고 있다. 사진=HD현대 제공  

[서울와이어 정현호 기자] HD현대가 국제유가 강세 속 정유부문의 매출 증대와 주요 시장에서의 건설기계부문 사업 확대, 조선사업 수주 호황세로 연간 기준 처음으로 매출 60조원을 돌파했다. 

HD현대는 7일 공시를 통해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 60조8,497억원, 영업이익 3조3870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국제 유가 흐름에 따라 정유부문에서만 매출에 절반 이상이 나왔다.

정유사업을 담당하는 현대오일뱅크는 지난해 매출 34조9550억원과 영업이익 2조7898억원을 기록하면서 전체 실적을 이끌었다. 유가 상승 및 정제마진 개선으로 매출의 경우 전년 대비 68.0% 상승하는 등 HD현대 호실적의 주역이 됐다. 

여기에 글로벌 인프라 투자 등으로 건설기계부문 수익성은 안정화 궤도에 올랐고, 조선부문 역시 흑자 기조를 이어갔다. 실제 지난해 3월 연결편입된 한국조선해양은 건조물량 증가 등으로 지난해 대비 11.7% 증가한 17조302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특히 한국조선해양은 지난 4분기는 영업이익 1171억원을 기록하는 등 2개 분기 연속 흑자기조를 이어갔으며, 고부가가치 선종의 매출 비중 증대로 올해부터 실적은 본격적인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조선해양의 자회사인 현대중공업은 8.8% 늘어난 9조455억원, 현대미포조선은 전년 대비 28.7%가 증가한 3조7169억원의 매출을 거뒀다. 현대삼호중공업 매출은 4조6464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대비 9.6% 증가한 수치로 영업이익은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지난해 실적엔 현대두산인프라코어 전체실적도 반영됐고, 이 회사의 매출과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각각 114.6%, 226.7% 급증했다. 건설기계부문의 현대제뉴인도 전년 대비 62.5% 늘어난 8조5036억원의 매출과 4644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리는 등 안정적인 실적으로 호실적에 기여했다. 

선진·신흥 시장 다변화 전략, 포트폴리오 확대와 구축, 글로벌 인프라에 대한 공격적 투자 성과에 따른 결과다. 현대일렉트릭은 매출 2조1045억원, 영업이익의 경우 1330억원을 거뒀다. 

미주·중동 지역 전력변압기 수주 호조와 신재생 발전 및 전력망 구축 수요 증가에 힘입어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전년 대비 16.5%, 1271.1% 증가했다. 전력변압기 수주 증가와 신재생 발전기 수출로 출범 이후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최근 글로벌시장에 떠오른 친환경 트렌드는 현대글로벌서비스와 현대에너지솔루션 중점 사업 실적 증대로 이어졌다. 현대글로벌서비스는 환경규제 강화로 인한 친환경 선박 리트로핏과 선박 부품서비스 수요가 늘면서 전년 대비 22.6% 증가한 1조3338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현대에너지솔루션 역시 글로벌 태양광시장 성장 속도가 빨라지면서 매출 9848억원과 영업이익 902억원을 기록해 사상 최대 실적을 거뒀다. 현대로보틱은 매출 1807억원, 영업이익 106억원으로 흑자전환 했다. 

HD현대 관계자는 “주력사업의 시황 개선세가 이어지는 등 올해도 호실적이 기대된다”며 “수익성 제고 등의 영업전략과 시장을 선도하는 친환경기술 개발로 실적의 성장을 지속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서울와이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