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청래 "왜 이렇게 깐족대냐. 핵심을 답해달라"
한 장관 "묻는 말이 이상해 이렇게 말씀드린다"

[서울와이어 이재형 기자] 한동훈 법무부 장관과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대정부질문 자리에서 설전을 벌였다.
두 사람은 질의 초반부터 기 싸움을 벌였다. 정 의원이 한 장관에게 “장관님, 김건희 여사와 친합니까”라며 포문을 열었다. 한 장관이 “아니다. 친하다 아니다 할 그런 관계가 아니다”고 답하자 정 의원은 “카톡(카카오톡)을 332건 했던데, 안 친한데 카톡을 왜 자주하냐”라며 김 여사와 관계를 따져 물었다.
이에 한 장관은 “당시 윤석열 대통령과 한 거고, 그 부분은 여러번 설명드렸다. 언제적 이야기를 하시는지 모르겠다”고 맞받았다.
정 의원은 “김건희 여사의 실시간 녹취록에 보니 한동훈, 한동훈 하던데. 서로 반말하냐”라며 호칭 문제도 언급했다. 그러자 한 장관은 “의원님, 의원님 안 보는 자리에서 한동훈님, 한동훈님 그럽니까. 그냥 이름 부를 수 있는 거 아니냐”라고 답했다. 그러자 여야 의원석에선 고성이 오가며 잠시 장내가 소란스러웠다.
김건희 여사 도이치모터스 주가 조작 의혹 관련 질의에서도 공방은 이어졌다. “김건희 여사의 주가조작 의혹 사건은 10년이 지나서 수사 안 하는 거냐”는 정 의원 질의에, 한 장관은 “지난 정부에서 민주당이 고발하신 건이다. 민주당이 선택한 수사팀에서 수사지휘권 발동하면서 집중적으로 수사했다. 왜 그때 기소 안 하셨냐”고 반문했다.
정 의원이 “윤석열 대통령이 대선에서 이겨서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을 뭉개고 있는 거냐”고 하자 한 장관은 “지난 정부 수사팀에서 증거 자료를 잡았던 걸 낸 거고 그게 그렇게 중요한 증거라면 지난 정부 당시에 김 여사를 소환했을 것”이라고 답했다. 이어 “저는 이 사안에 대해서는 잘 모른다. 검찰에서 투명하게 수사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선을 그었다.
정 의원이 “불리한 건 모르는군요”라고 말하자 한 장관은 “제가 이 사안을 하나하나 말한다면, 이재명 사안도 하나하나 말해야 하지 않겠냐”고 받아쳤다. 그러자 정 의원은 “장관”이라고 소리친 뒤 “장관은 참기름 들기름 안 먹고 아주까리 기름을 먹어요?”라고 발끈했다. 이에 한 장관이 “그게 무슨 말이냐”고 묻자 정 의원은 “아주까리 기름. 왜 이렇게 깐족대냐”고 했고, 한 장관은 어처구니없다는 듯한 웃음을 지었다.
두 사람의 기 싸움은 질의 내내 이어졌다. 정 의원이 “머리도 그렇게 나쁘지 않을 텐데 묻는 말 중심으로 핵심을 답해달라”하자 한 장관은 “묻는 말이 이상하니까 이렇게 말씀드린다”고 답했다.
한 장관은 김 여사의 논문표절 의혹에 대해선 “지난 정부에서 민주당이 고발해 민주당이 선택한 수사팀에서 수사한 것”이라며 “자꾸 섞어서 말씀하시면 국민들이 오해한다”고 말했다. 또 김 여사의 학력·경력 부풀리기 의혹 수사에 대해서는 “고발이 돼서 범법 혐의 여부가 있는지 수사 중인 걸로 안다”고 답했다.
한편 대정부질문은 오늘(7일) 경제 분야, 8일 교육·사회·문화 분야 순으로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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