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중국 소비심리 회복따라 복구될 가능성
프리미엄 라인업 내세워 갤럭시 수요증가 예측
삼성전자, "세계 2위 인도시장 1위가 올해 목표"

애플의 아이폰14가 중국시장에 한해 15만원 할인 프로모션을 진행한다. 고급모델인 아이폰14 프로에 할인이 빠르게 적용된 것은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사진=서울와이어 DB
애플의 아이폰14가 중국시장에 한해 15만원 할인 프로모션을 진행한다. 고급모델인 아이폰14 프로에 할인이 빠르게 적용된 것은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사진=서울와이어 DB

[서울와이어 한동현 기자] 애플이 최신형 플래그십제품 ‘아이폰14’를 중국에 한해 15만원 할인하면서 중국시장 부진설이 나오기 시작한다. 경쟁사인 삼성전자는 이에 대응해 중국을 공략하는 대신 인도로 시선을 돌리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6일(현지시간) 중국 전자상거래 업체 JD닷컴과 최대통신사 차이나모바일 등에서 아이폰14 프로를 800위안 할인해 판매중이라고 보도했다. 

중국은 애플의 텃밭이라 불릴정도로 아이폰의 시장점유율이 높다. 프로모션 목적이라 해도, 출시 반년도 되지 않은 고급형 프로모델에 할인을 시작한 것은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이를 두고 미국 투자은행 제프리스는 "지난달 3~4%였던 것보다 할인 폭이 커졌다"며 아이폰 수요 감소의 신호라고 분석했다.

시장조사기관 IDC에 따르면 중국시장의 지난해 스마트폰 시장점유율은 비보(18.6%), 아너(18.1%), 오포(16.8%), 애플(16.8%), 샤오미(13.7%) 등으로 집계됐다. 자국제품의 애국소비를 제외하면 애플이 선방했다는 평가다.

하지만 애플은 지난해 중국 정저우공장의 봉쇄 시위로 생산차질을 빚고 아이폰14 시리즈 매출에 타격을 입은 바 있다. 프리미엄폰 대신 보급형 스마트폰에 대한 수요가 늘어난 점도 애플에게 악재가 됐다. 제프리스는 아이폰14 시리즈가 전작과 비교해 중국시장에서 출시 이후 38일간 매출이 28% 줄어든 것으로 추산했다. 

일각에서는 중국시장에서 애플이 가지던 시장영향력이 줄어든 이 시점이 삼성전자에게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본다. 그동안 삼성전자는 중국에서 부진을 면치 못했다. 업계에서는 프리미엄폰 전략은 애플에 뺏기고 보급형 제품라인은 중국 스마트폰제조사들에게 뺏긴 탓이라고 본다.

삼성전자는 역으로 중국 대신 인도에서의 입지를 다지는데 집중할 계획이다. 반한감정과 당국 규제가 심한 중국시장에 매달리는 대신 세계 2위의 스마트폰시장인 인도를 공략하는 것이 효과적이라는 계산이다. 

노태문 삼성전자 MX부문 사업부장(사장)은 지난 1일(현지시간) 갤럭시언팩 기자간담회에서 “인도에서 1위 자리를 탈환하고 지키는 것이 우리 목표”라고 밝힌 바 있다. 인도시장은 아직 애플의 입김이 크게 작용하지 않는다. 시장점유율로 보면 샤오미가 1위 삼성전자가 2위로 집계됐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은 그동안 자국기업에 특혜를 줬을 뿐만 아니라 대규모 공장을 세운 애플과 협력해왔다”며 “애플이 중국과 손절하지 않는 이상 현 상황이 길게 이어질 가능성은 낮고, 빈자리가 생겨도 중국제조사들이 차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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