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이쥔 회장 "전기차사업, 예상보다 진전 빨라"
업계, IT업체 등 다른기업들 시장 진출 잇따를 것

[서울와이어 이재형 기자] 중국 휴대폰업체 샤오미가 내년 상반기 전기차 양산에 돌입한다.
지난 6일(현지시간) 중국매체 신경보에 따르면 레이쥔 샤오미 회장은 전국인민대표대회 베이징대표단 전체회의에서 “각 분야 지도자의 높은 관심과 지지 덕분에 샤오미 전기차사업이 예상보다 빠른 진전을 보이고 있다”며 “최근 동절기 테스트를 순조롭게 마무리했다”고 말했다.
이어 “내년 상반기 양산을 예상하고 있다”며 “저의 업무시간 중 절반을 자동차부문에 쏟고 있다. 자동차 연구 인력은 2300명이 넘는다”고 덧붙였다. 레이쥔 회장은 지난해 9월부터 샤오미 전자, 샤오미 소프트웨어 등 계열사 회장직 자리를 내려놓고 전기차사업에 집중하고 있다.
레이쥔 회장은 전기차사업이 생애 마지막 창업이라며 지난 2021년 3월 전기차시장 진출을 선언했다. 10년 동안 최소 100억달러(약 13조원)를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같은해 9월 샤오미는 100억위안(약 1조8747억원)을 출자해 100% 자회사인 샤오미자동차를 설립했다. 중국 빅테크기업들이 기존 자동차업체와 합작 형태로 전기차시장에 진출하는 모습과 대조적이다.
샤오미가 100% 자회사를 만들며 전기차사업에 올인하는 건 중국 전기차시장의 가파른 성장세와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다. 세계 최대 전기차시장인 중국의 지난해 신에너지차 판매량은 전년 대비 93.4% 늘면서 689만대를 기록했다.
전체 자동차 판매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5.6%로 4대 중 1대가 신에너지차다. 이중 전기차는 536만대로 전체의 78%를 차지했다. 중국 자동차공업협회는 올해 신에너지차 판매가 지난해보다 35% 늘어 900만대에 달할 걸로 전망했다.
중국 전기차업체들의 성장세도 매섭다. 대표적인 중국업체인 비야디(BYD)는 지난해 전년 대비 204.6% 증가한 187만대를 팔며 테슬라를 제치고 세계시장 판매 1위 기업으로 올라섰다. 상하이 자동차가 3위, 지리 자동차가 5위에 자리했다. 상위 5개 업체 가운데 세 곳이 중국업체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 전기차 업체들의 경쟁력이 판매량으로 입증되고 있고, 당국은 올해말까지 전기차 구매세 감면을 추진하는 등 정부도 적극적으로 전기차 산업 지원에 나섰다”며 “샤오미뿐 아니라 IT업체 등 다른 기업들의 시장 진입도 이어질 걸로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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