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노버, 신제품 '모토로라 레이저 2022' 8월2일 공개
삼성 '갤럭시Z4 시리즈' 공개에 한주 앞서 일정 잡아
신제품 이슈 선점하고 관심 분산하려는 의도로 풀이

사진=레노버 웨이보
사진=레노버 웨이보

[서울와이어 박정아 기자] 중국 레노버가 신제품 스마트폰 출시를 앞두고 노골적으로 삼성전자를 견제하는 모양새다. 레노버는 삼성전자의 폴더블 스마트폰 갤럭시Z4 시리즈에 한주 앞서 새 폴더블폰 공개를 결정했다.

레노버는 지난 22일 자사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웨이보를 통해 다음 달 2일 오후 7시30분(현지시간) 신제품 ‘모토로라 레이저 2022’를 공개한다고 밝혔다. 기존에 해당 모델의 공개를 7월로 예고했지만 일정을 미뤄 지난 22일에 8월2일로 확정했다.

이에 업계에서는 8월10일로 예고된 삼성전자의 새 폴더블 스마트폰 갤럭시Z4 시리즈 공개일을 의식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비슷한 유형의 폴더블폰을 한주 앞서 공개해 이슈를 선점하고 주목도를 분산하려는 의도라는 풀이다.

레이저 2022는 모토로라가 1·2세대 전작의 혹평을 바탕으로 야심 차게 내놓은 3세대 폴더블 스마트폰 모델이다. 이 제품에는 6.7인치 풀HD+ 화면에 퀄컴의 최신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인(AP) 스냅드래곤 8+ 1세대와 2800mAh 배터리, 두 개의 카메라 등이 탑재될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유명 IT팁스터(정보유출자) 디지털 챗 스테이션도 레이저 2022 출시 연기에 대해 “같은 기간 삼성 갤럭시Z 플립4와 오포의 클램쉘 폴더블폰이 출시될 예정”이라고 언급했다.

삼성전자는 레노버가 레이저 2022 공개를 발표하기 이틀 전인 지난 20일 신제품 공개일을 확정 발표하며 ‘삼성 갤럭시 언팩 2022’ 행사를 알렸다. 이번 행사에서는 갤럭시Z플립4(이하 플립4)와 갤럭시Z폴드4(이하 폴드4) 등 폴더블 신제품들이 공개될 것으로 보인다.

시장에 따르면 플립4 역시 레이저 2022와 같은 퀄컴의 스냅드래곤 8+ 1세대 AP에 2.1인치로 확장된 커버디스플레이와 용량이 한층 늘어난 3700mAh의 배터리가 탑재될 전망이다. 미국 IT매체 마이스마트프라이스는 지난 19일(현지시간) “업계 내부 관계자에게 독점으로 입수했다”며 블랙, 블루, 크림, 라벤더 4개 색상의 플립4 렌더링 이미지를 공개했다.

글로벌 폴더블폰시장에서 삼성전자가 독주체제를 이어가는 가운데 이를 의식한 화웨이, 샤오미, 오포 등 중국 후발 주자들의 도전은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지난 2월 개막한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22’에서 화웨이는 갤럭시Z폴드 시리즈와 유사하게 화면을 좌우로 접는 형태의 매직V를 선보였다. 샤오미는 미 믹스 폴드, 오포는 파인드N을 각각 공개했다. 당시 IT업계는 이들 제품에 대해 “외형이 삼성전자와 유사하다”고 평가했다.

또한 지난해 하반기 진행된 삼성전자의 온라인 언팩 당시에는 행사 전날 샤오미가 미믹스 신제품을 깜짝 발표하면서 이슈 선점과 주목도 분산에 나섰다.

업계 관계자는 “폴더블폰업계에서 시장을 선도하는 삼성전자 언팩 행사에 세계의 관심이 집중되는 만큼 중국 스마트폰업체들이 이를 견제하는 동시에 경쟁 구도를 형성해 마케팅 효과를 보려는 의도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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